[2014 한국전자산업대전]창조IT 종합전시회 `전자전`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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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의 기술이 아니다. 이게 바로 세계의 기술이다.’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2014 한국전자전’에 세계 산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와 공동으로 행사를 기획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캐치프레이즈로 ‘세계적인 창조IT 종합전시회’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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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산업대전이 14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주요 IT·가전업계가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들의 미래 전략이 담겨 있는 핵심 제품군을 대거 출품한다. 양사는 이미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세계의 이목을 끄는 제품을 전시한 바 있다. 유럽 그리고 일본·중국업체들도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지만 현장에서의 관심사는 단연 양사였다. 단적으로 당시 출품된 TV를 보면 알 수 있다. 진화한 LCD 패널인 퀀텀닷 TV를 중국 TV업계가 선보이는 등 IFA 2014 현장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현지 매체와 전문가 관심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에 쏠렸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퀀텀닷TV를 내놓지 않으면서 큰 이슈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중국 기업이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TV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상반기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은 각각 30.7%와 16.7%로 확고한 1·2위다. 2012년 27.4%(삼성전자)와 15.0%(LG전자)와 비교해 모두 점유율을 늘렸다. 소니는 올 상반기 7.7%로 2012년과 동일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TV업체 하이센스도 자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해외에서는 명함을 내밀 수준이 안 된다. 올 상반기 5.8%로 국내 기업과 비교해 많이 떨어진다. 특히 올 상반기는 4년 만에 돌아오는 특수인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다. 업계 모두가 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결과는 ‘한국 기업의 힘’을 과시하는 자리가 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라인업을 다양하게 출품한다. 이미 IFA 2014를 뜨겁게 달궜던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곡면 TV군, 곡면과 평면을 오가는 가변형 TV 그리고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UHD 해상도로 구현한 UHD OLED TV 등이다.

생활가전제품도 올해 전시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최근 뜨거운 이슈인 ‘사물인터넷(IoT)’의 첫 구현작으로 기대되는 스마트홈 시장이 서서히 개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480억달러(약 49조원)에서 2019년에는 1115억달러(약 114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막연한 미래로 여겨졌던 스마트홈이 조만간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실제로 최근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 개발은 그 어느 때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마치 용암 분출을 앞둔 분화구처럼 각계는 스마트홈 기기와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내년에는 스마트홈 관련 제품이 대거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IFA 2014에서 스마트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기도 했다.

주최 측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 올해 3대 키워드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의 영문 이니셜인 ‘K·E·S’로 정했다.

K는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첨단기술의 향연(Here in Korea)’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최초로 선보인 제품과 서비스가 대거 공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이외에도 LG이노텍은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출품하고, 삼성전기는 나노미립 파우더 기술을 이용한 초소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선보인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가전업체 모뉴엘은 진공흡입과 물공급 걸레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며, 모컴테크와 사운드큐는 각각 ‘고화질 3D극장시스템’과 ‘LED 발광기능 휴대용 기타연습기’ 등 당당히 ‘세계 최초’라고 밝히는 기술을 뽐낸다. 이들 이외에 초음파 이용 뼈성형장비(디메텍), UHD 3D 이동형 멀티디스플레이시스템(쓰리디아이픽쳐스), 휴대용 초음파센서 신장계(인바디), 무선 방폭형 데이터로거(한국플랜트관리), UHD 동영상 플레이 태블릿(성우모바일), 경상용 전기차(파워프라자) 등도 절대 이번 전시회에서 놓쳐서는 안 될 최첨단 제품이다.

E는 문화IT를 융합해 만드는 새로운 ‘창조경제 생태계(Creative Ecosystem)’다. 이번 행사에는 최첨단 IT를 접목한 문화콘텐츠 기술과 서비스가 대거 선보인다. 트리플모니터를 탑재한 체감형 모션시뮬레이터를 비롯해 휴대용 기타연습기 그리고 아쿠아리움 버스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기술을 체감할 수 있다. 또 전자IT행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걸그룹 달샤벳을 비롯해 록밴드가 현장을 찾아 IT와 문화의 융·복합 현장을 빛낸다.

S는 테마별 스토리텔링을 통한 IT콘텐츠 강국을 실현해보겠다는 취지로 ‘스토리텔링 전시회(Storytelling Exhibition)’로 정했다. 부품·소재·장비에서부터 웨어러블 모바일 장비, 3D프린팅,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전자·IT산업의 뿌리에서부터 그 결과물을 한눈에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현장을 찾을 관람객들이 부품에서부터 완제품 또는 그 반대의 길을 따라가면서 현재의 기술 수준과 앞으로의 기술 발전 수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전자전이 열리는 킨텍스에서는 3D 축제도 체감할 수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서 사무국을 맡고 있는 3D융합산업협회가 이 기간 ‘월드 3D 엑스포 2014’ 행사를 연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기술을 갈고 닦아온 중소벤처업체들이 3D TV에서부터 3D모니터, 3D노트북, 3D프로젝터 등 최첨단 3D 제품을 전시한다. 특히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3D프린터가 대거 출품된다. CES 등 세계적인 전자전시회에 3D프린터가 이미 한 축을 형성하듯이 이번 행사에서도 3D프린팅의 현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캐리마, 쓰리디아이템즈, 오브젝트빌드, 인텔리코리아 등이 3D프린팅 제품과 서비스를 출품한다. 최상미 3D융합산업협회 사무국장은 “3D프린터, 3D모델링 소프트웨어, 교육·컨설팅 프로그램 등 한국 3D프린팅 현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자전을 메인으로 한국전자산업대전의 3대 행사인 국제반도체대전(i-SEDEX)·국제디스플레이전시회(iMiD)도 이 기간 열린다. 반도체 업체 130여곳이 참여하는 i-SEDEX는 국내 최대의 반도체 전문 전시회다. 최근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현상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로 전시회와 함께 글로벌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전문 세미나와 비즈니스 상담회가 마련돼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대표 행사인 iMiD는 올해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99개사의 모듈 및 디스플레이 장비·소재·부품 업체와 연구소가 참가한다.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은 “다양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접하는 동시에 정보를 공유하는 좋은 자리”라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데 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한국전자산업대전 주요 행사

※자료: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2014 한국전자산업대전]창조IT 종합전시회 `전자전` 14일 개막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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