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송은강]<51>중국의 금융검색 포털 `롱360`

‘롱360(Rong360)’은 금융상품 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스타트업이다. 펀드와 대출, 예금, 모기지 등 모든 금융상품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일종의 ‘금융 검색 포털’로 300여개에 이르는 금융상품 정보를 손쉬운 검색으로 제공한다. 2011년 창업한 기업으로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세콰이어와 테마섹이 운영하는 국부펀드 ‘파빌리온’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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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품 비교 검색이 가능한 메타 서비스 `롱360`

-정진욱(콘텐츠대학부 기자)=롱360에 대해 좀 더 설명해준다면.

▲송은강(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은행, 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상품부터 개인 간 대출(P2P)까지 금융에 관한 모든 상품을 다룬다. 정보는 각 개인의 구미에 맞게 제공된다. 사람마다 필요한 금융상품이 다 다르다. 대출 기간과 원하는 이율, 수익률 우선, 원금보장 선호 등 개인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상품을 비교 검색한다. 수익률을 우선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상품 간 수익률을 비교해 최선의 결과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정진욱=롱360을 추천하는 이유는.

▲송은강=중국에서는 금융산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금융상품 정보 제공은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인데 과감한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 IT 분야에 있어 중국을 우리보다 낮게 보는 사람이 많은데 금융산업만큼은 한국보다 중국이 앞선다. 알리바바가 만든 펀드에 몰린 돈이 5000억위안(약 86조7600억원)이다. 롱360은 중국이 만드는 금융 분야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다. 개인 간 대출은 중국 정부도 보장하지 않는 영역이다. 롱360이 개인 간 대출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상품을 보장한다. 공격적으로 금융 시장을 개척하는 중국 IT기업은 시사점이 있다.

-정진욱=롱360의 수익모델은.

▲송은강=간단하다. 상품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광고 모델도 있다.

-정진욱=롱360은 여러 정보를 모아놓고 비교하는 메타 서비스다. 메타 서비스가 기존 대면 판매보다 나은 점은.

▲송은강=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상품을 판매하면 기업 입장에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상품 판매 수수료가 좋아지고 좀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할 수 있어 사용자도 좋다. 기업은 다른 회사 상품과 여러 조건으로 실시간 비교를 당한다. 당연히 상품의 질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인력관리 부담도 일정 부분 덜 수 있고 새로운 판매 채널 확보로 수익 증대도 노릴 수 있다.

-정진욱=금융상품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 콘셉트 말고 롱360의 다른 장점은.

▲송은강=서비스 정보와 링크만 제공하는 다른 메타 서비스와는 다르게 소비자를 금융회사 담당자에게 직접 연결한다. 메타 서비스에서 링크를 타고 특정 회사 상품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담당자와 직접 만나게 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담당자 연결을 원치 않는 사람은 롱360 사이트 안에서 상품을 직접 가입할 수 있다.

-정진욱=개인 간 대출까지 연결한다. 개인 간 대출은 사고 위험이 크다. 자칫 사고가 난다면 서비스에 치명타 아닌가.

▲송은강=그럴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사고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사고를 피해가 아닌 경험으로 인식해야 한다,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사용자 구제에 나선다면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다.

-정진욱=금융상품 연계는 보안문제도 있고 다른 메타 서비스와는 다를 것 같다. 돈이 많이 들지는 않을까.

▲송은강=지금까지 롱360에 투자된 돈이 1억달러(약 1068억원)다. 각 은행과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은행마다 보안문제로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법이 다 다르다. 사이트에서 각 기관으로 트래픽을 옮기는 절차도 복잡하다.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분야로 적절한 투자 유치가 중요하다.

-정진욱=금융산업에서 중국이 앞서가는 이유는.

▲송은강=중국은 국내 대비 규제가 덜하다. 규제만이 아니다. 금융 업계가 다른 산업 진출을 무조건 적대시하지 않는다. 국내는 규제당국이 사고를 막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중국은 사고가 나야 규제가 이뤄진다. 사고로 피해도 발생하지만 규제 때문에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새로운 산업 진출을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국내에서 네이버가 알리바바처럼 금융상품을 판다면 아마 금융 업계가 가만있지 않을 거다.

-정진욱=국내에서 롱360 같은 금융상품 메타 서비스를 한다면 시장이 있을까.

▲송은강=메타 서비스가 작동하려면 기본적으로 제품 공급자가 많고 서비스 간 품질 차이가 커야 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대비 공급자가 많지 않고 품질 차이도 크지 않지만 관련 서비스가 전무한 걸 고려하면 시장은 있다. 개인적으로는 금융상품에 보험상품을 더하면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본다.

-정진욱=롱360 같은 서비스를 국내에서 한다면 주의할 점은.

▲송은강=처음에는 금융기관이 상품정보를 잘 주지 않을 거다. 모든 상품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수고로움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기술력이다. 완벽한 보안기술을 구현해야 한다. 각 금융기관과 시스템을 연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충분한 기술인력이 있어야 한다.

-정진욱=롱360 같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의향은.

▲송은강=금융업에 경험 있고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충분한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다.

-정진욱=금융 관련 서비스 도전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에 조언한다면.

▲송은강=개인적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끌 의지가 있다고 본다. 규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10개만 나타나면 정부가 규제를 풀어줄 거다. 규제에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꾸준히 도전했으면 한다. 규제는 바꾸면 된다.

-정진욱=롱360이 시사하는 점은.

▲송은강=금융은 실리콘밸리보다 중국이 앞서가는 분야다. 이제는 중국을 벤치마킹해야 할 때다. 중국을 배우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표]송은강 대표가 평가한 롱360

[표] 롱360 현황

(자료: 크런치베이스)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송은강]<51>중국의 금융검색 포털 `롱360`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송은강]<51>중국의 금융검색 포털 `롱360`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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