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내년 총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레노버, LG전자, 화웨이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3위에 등극할지 기대된다.
닛케이신문은 린빈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자사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7일 보도했다. 현재 연간 1억대 이상 스마트폰을 출하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뿐이다.
린빈 CEO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약 60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요가 강력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게는 갑절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간 20% 전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세계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샤오미는 상반기 총 2611만대를 출하해 330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샤오미의 예상대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내년 1억대가 넘으면 회사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를 전망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3억1390만대, 애플은 1억5340만대를 출하해 각각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했다.
린 CEO는 샤오미의 성장 동력으로 특별한 사업모델을 꼽았다. 그는 “우리의 사업 모델은 다른 신생 기업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네 개 요소가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통신판매의 4각 편대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과 고객의 불만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만드는 소프트웨어 등도 경쟁요인이다.
그는 샤오미의 커스컴 운용체계(OS) MIUI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며 “MIUI의 기능 중 3분의 1은 소비자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창업초기부터 우리가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천재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용자의 제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 CEO는 샤오미를 미국 아마존에 비교하며 자사의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콘텐츠 및 상품 판매 서비스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샤오미 공식 캐릭터 인형은 200만개 이상 팔리며 스마트폰보다 이익률이 높다”며 “전자책, 유료 게임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8월 기준 7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자사 사업모델 적용이 쉬운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갈 방침이다. 린 CEO는 “우리 사업모델은 통신 사업자의 영향력이 크지 않으며 인구가 많고 인터넷 판매가 성장세에 있는 국가에서 유리하다”며 “조건에 맞는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사업을 시작했고 브라질, 러시아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세계 제조사별 스마트폰 출하량 및 점유율
(자료: IDC)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