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파격적인 가격에 인수한 것과 관련, 현대차 측이 연구개발(R&D) 투자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내년에 출시하는 2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주요부품을 100% 국산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양웅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7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14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석해 “R&D 투자에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한전부지를 지나치게 비싸게 구입해 R&D 투자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그룹차원의 필요에 의해 부지를 구입한 것이고 R&D 투자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면서 “위상에 걸맞은 좋은 차를 더 만들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PHEV가 각광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내년 중 쏘나타와 K5 PHEV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배터리와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열린 제5회 아이디어 페스티벌에는 10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도어와 시트 배치를 자율화해 공간 편의성을 높인 ‘스페이스 포머’ 팀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가로세로와 캐리U 팀이 최우수상을, 골든타임 레스큐와 현대 카(Car)멜레온, 에어 드라이브 메이트가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대상을 받은 스페이스 포머는 아웃도어 열풍을 반영해 SUV 차량 뒷문을 걸윙(위로 들어올려 여는 방식) 형태로 제작하고 시트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해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상작품을 국내외 모터쇼,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해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홍보하는 동시에 그룹의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