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데이터센터의 서버, 스토리지 등 구성요소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가상화해 지능형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기술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최진성 ICT기술원장, 염헌영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등 주요 관계들이 참석한 가운데 SDDC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SDDC 분야에서 기업과 고등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것은 국내 처음으로 SK텔레콤과 서울대는 연구원 상호 교류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2012년 VM웨어가 처음 발표한 개념인 SDDC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등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화 기술을 서버와 스토리지 같은 데이터센터 전체 자원으로 확대하는 기술이다.
기존 하드웨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제어 기능을 분리해 중앙화하며, 지능적이고 유연한 시스템 통제·관리가 가능해진다. 신속한 인프라 구축으로 타임 투 마켓을 최소화하고 투자와 운영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x86서버 등 범용 하드웨어를 활용하기 때문에 특정 기술에 종속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SDDC 구현에는 고도의 가상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스타벅스, 콜럼비아스포츠웨어, 시만텍 등 일부 기업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돼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나 가상화 전문기업이 아닌 통신사가 대학과 연구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소프트웨어 정의 컴퓨트(SDC)’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SDN’과 모든 자원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에브리씽 애즈 어 서비스(XaaS)’ 등 4개 과제를 선정했다. SDC와 SDS는 유연하고 빠른 인프라 제공이 목적이다. XaaS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소프트웨어까지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대 교수진, 연구진과 SDDC 최신 동향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주기적으로 워크숍, 세미나를 개최한다.
SK텔레콤 연구원이 서울대 SDDC 관련 수업에 참여하는 등 정보가 양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이강원 SK텔레콤 ICT시너지담당 임원은 “기업 직원이 PC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기업 내 클라우드에 유연하게 접근하는 업무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데 SDDC가 이를 위한 가치를 제공한다”며 “단기와 중기, 장기 과제를 고루 운영하면서 조기 상용화할 수 있는 과제는 별도로 수행하는 등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