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애피니티랩스(Affinity Labs of Texas)가 2년의 침묵을 깨고 글로벌 IT 및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는 특허괴물(NPE)로 복귀했다. 2012년 LG전자를 한 차례 제소했던 애피니티랩스가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LG전자와 LG전자모바일컴(LG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각각 두 건의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불과 2주간(11일/26일)에 LG전자를 상대로 총 4건의 소송을 무더기로 쏟아낸 것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LG, 무엇을 준비하나’에 따르면 애피니티랩스는 지난 6~7월에 주요 단말기 제조사를 상대로 총 10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를 4건 제소했고, LG전자·블랙베리·HTC 등도 두 건씩 피소됐다. 같은 시기 애피니티랩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추가소송도 제기했다.
2008년 설립된 애피니티랩스는 자체 개발한 10여건의 특허를 이용해 총 30여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애피니티랩스는 시장 선도기업을 가장 먼저 공격하는 톱다운(Top-Down) 소송 전략을 택한다. 그만큼 소송 파급력이 크다.
실제로 애피니티랩스는 설립 직후인 2009년 자사 특허가 애플을 압박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애플과 소송전에 나섰다. 3년간의 공방 끝에 애플은 애피니티랩스와 합의를 택했고 소송에 사용된 특허들을 매입했다. 애플과 합의 후 애피니티랩은 새로운 공격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LG전자를 비롯한 삼성전자, 블랙베리, HTC 등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애피니티랩스가 주요 단말기 제조사를 공격한 기술은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s)’ 관련 특허다. 원격통신은 멀리 떨어진 사용자가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로 위치 모니터링·채널 할당 등이 대표 기술이다. LG전자는 원격통신 부문에서 1000여개 이상 특허를 보유했다. 탄탄한 IP 포트폴리오를 갖췄지만 LG전자를 겨냥한 NPE의 소송 역시 크게 늘었다. 애피니티랩스도 LG전자 원격통신 특허를 노려보고 있다.
※ LG전자를 둘러싼 현재 리스크와 미래기술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은 IP노믹스 보고서 ‘LG, 무엇을 준비하나?’는 전자신문 리포트몰(http://report.etnews.com/report_detail.html?id=114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 애피니티랩스 특허소송 동향(일부)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