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대학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하던 ‘대규모온라인공개강좌(MOOC)’의 한국형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기업, 기관이 머리를 맞댔다.
최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 본관에서 한국형 MOOC 모델을 찾는 워크숍이 열렸다. 방송대 주도로 서울대 평생교육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양사이버대, 시공미디어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원격대학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대학, 연구기관과 교육전문기업까지 참여했다.
조남철 방송대 총장은 “제1회 KMOOC 지식공유 워크숍은 최근 교육자원공개(OER)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열린 원격교육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열렸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KMOOC의 비전, 중점 발전 과제 등 향후 전략을 세우는 데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MOOC를 국가 차원의 평생교육서비스로만 접근해왔다. 그러나 교육부가 직접 콘트롤에 나서 최근 대학과 민간기업까지 MOOC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보이며 논의의 장을 보다 확대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미국과 서유럽 선진국을 필두로 해 일본의 ‘JMOOC’, 태국의 ‘ThaiMOOC’ 말레이시아 ‘MMOOC’ 등이 출범된 상황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유네스코 등 해외 MOOC 전문가는 물론이고 모바일 러닝 전문가, 교육부 대학정책국 담당자가 참석해 MOOC 연구 논의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MOOC가 대학의 역할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처음의 전망과는 달리 기존 대학 교육과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보완·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외에서는 기존 대학 교육이 접근하지 못 했던 지역에도 고등교육의 혜택을 전파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MOOC가 기존 온라인 강의를 그대로 인터넷으로 옮기는 수준에서 한층 발전된 플랫폼 구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닝 연구 권위자인 조지아대학의 토마스 C. 리브스 교수는 “교수가 화면 한가운데에서 말하는 장면을 그대로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MOOC 강좌로 활용하는 것은 교육효과가 떨어진다”며 “동영상 화면에 적절한 메시지를 배치하는 것부터 MOOC 강의에 최적화된 강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어윤일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 등 일부 온라인 교육이 발전한 국가에서 대학이 사라진다고 할 뿐 중국에서는 지금도 대학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교육 분야에서는 서구의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 지속가능한 교육혁신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