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성장...창조경제타운 1년 성과

약사 황재일씨는 환자들이 약 복용을 잊거나 중복 복용하는 경우를 방지할 방법을 고민했다. 황씨는 창조경제타운에 약을 먹을 때마다 약병의 요일 표시가 자동으로 바뀌는 약병 아이디어를 올렸다. 이 아이디어는 김태호 경기테크노파크 선임연구원의 멘토링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아 ‘365 안심약병’으로 탄생했다. 이 약병은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숍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민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30일 개설한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이 1185건의 아이디어를 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창조경제타운에 제안된 아이디어는 1만4000건에 달한다. 이 중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1185건의 아이디어가 특허청 기술 권리화, 사업성 진단, 출연연 창업공작소 시제품 제작, 미래창조과학부·중소기업청 등 13개 부처 지원사업 선정, SK텔레콤 등 민간 지원사업 연계 등의 성과를 거뒀다.

누적 방문자 수는 95만명(21일 기준)을 넘어서 내달 초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회원 수도 4만명을 넘었고, 제안된 아이디어도 1만4000건에 달한다.

이 중에는 365 안심약병을 비롯해 불빛공, 안심URL 인증서비스 등이 상용화에 성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잡음제거 마이크 ‘이어톡’은 벤처캐피털로부터 12억5000만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창조경제타운이 성과를 거둔데는 출연연도 큰 몫을 했다. 타운을 운영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여러 출연연이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미래부는 창조경제타운을 오프라인과 연계해 생동감 넘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디캠프, 마루180 등 공공·민간의 오프라인 창업지원 공간과 협력을 강화하고, 참여기관별 특성에 맞는 아이디어를 선별해 키워 나갈 예정이다. 공공 데모데이, 투자 설명회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최현규 KISTI 창조경제지원사업단장은 “창조경제타운을 통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조기 사업화에 역점을 두고 오프라인 멘토-멘티 교류, 멘티 역량교육 강화,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 등으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창조경제타운의 멘토링 활성화를 위해 참여 멘토들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창조경제타운에 등록된 3300여명의 멘토 중 상당수가 멘토링 실적이 1회 이하인 반면에 8명의 멘토는 총 50회 이상의 조언을 제공해 극심한 활동편차를 보였다.

조 의원은 “미래부는 멘토 간의 업무량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실질적 인센티브 제공 등 동기부여를 통해 멘토링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며 “창조경제타운이 미래 성장동력과 첨단 아이디어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활성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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