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전문가 5인 "플랫폼·콘텐츠 합리적 수익배분 이뤄져야"

한국미디어경영학회(KMMA)는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KT드림홀에서 ‘콘텐츠와 플랫폼의 파이나누기’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 ’방송콘텐츠 산업 구하기’를 시작으로 해외 방송콘텐츠 시장 진출,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등을 주제로 진행한 토크콘서트는 이날 마지막 순서로 콘텐츠·플랫폼 사업자의 수익배분을 주제로 삼았다.

사회를 맡은 이상우 연세대 교수는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서 수익 배분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케이블TV와 채널 사업자, 지상파와 케이블TV, 포털과 콘텐츠 사업자 등 미디어 산업 전반에서 수익 배분 문제가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며 “파이를 합리적으로 나누기 위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기현 티브로드 전무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콘텐츠 사용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미디어 산업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훈 MBC 차장(박사)은 “지상파와 케이블TV가 협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지상파N스크린 서비스를 케이블TV 사업자의 수익 창출 창구로 이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종호 네이버 이사는 “네이버는 다수 콘텐츠 사업자와 콘텐츠 배분협상을 진행한다”며 “(네이버의)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수준을 고려해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찬기 카이스트 교수는 “콘텐츠 사업자의 기여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전문가 5인은 수익 배분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한종호 이사와 이창훈 차장은 현재 수익배분 구조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사업자에 맡기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성기현 티브로드 전무는 “정책당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협상력이 강한 사업자가 협상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적절한 개입을 촉구했다.

남찬기 카이스트 교수는 “미디어 시장은 공익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 개입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우 교수는 “사업자 간 협상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콘텐츠 기여도와 대가를 객관적으로 산정하기 위해 정부가 각 사업자에게 관련 자료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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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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