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청명의 계절, 가을을 맞아 거리 곳곳에서 유쾌한 공연 콘텐츠가 관객과 만난다.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물론이고 시민들을 유혹하는 행사가 여럿 마련된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됐던 공연문화 콘텐츠업계로서는 새 도약을 꿈꾸는 기회다.

우선 20일 문을 연 ‘2014 대한민국 가을예술축제’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행사다. 이달과 내달 개막하는 대학로거리공연축제(D.FESTA),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서울아트마켓(PAMS) 등 4개 대표 공연예술축제가 모였다.
개막과 함께 20일 시작하는 ‘대학로거리공연축제’는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셔플코믹스, 요요현상, 김찬수 마임극단 등 미국, 캐나다, 일본, 태국을 비롯한 국내외 공연팀이 거리 공연을 펼친다. 오는 25일에 시작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수준 높은 정통 연극과 무용 축제다.
공연예술제에는 케이티 미첼의 ‘노란 벽지’를 개막작으로 유진 오닐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국내 연출가 오태석과 이윤택의 공연 등 7개국에서 모인 25개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세계무용축제’는 24일간 62개 공연팀의 59개 공연으로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각각 나뉘어 진행된다.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서울아트마켓’은 쇼케이스 공연과 함께 세계의 공연 유통 흐름을 보여주는 자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은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이태원 삼성블루스퀘어와 일대 클럽과 공연장에서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를 연다. 뮤콘은 국내 뮤지션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시험무대다. 국내외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세계적 음악거장과 전문가가 참여해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CJ E&M은 오는 27일과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조이올팍페스티벌 2014’를 연다. ‘뮤지션’과 ‘멘토’의 결합이 특징이다. 이승환, 윤한, 긱스 등의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영화평론가 허지웅, 영화감독 장항준, 김제동, 김성주 등 검증된 입담의 ‘멘토’ 강연이 예정됐다.
내달 16일과 17일 상암동 DMC 문화공원에서는 ‘딜리셔스 뮤직 시티-치맥 카니발’이 열린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이한철 밴드, 소란, 피터팬컴플렉스 등 개성 있는 음악과 함께 맥주 파티가 진행된다.
공연 업계 한 관계자는 “봄·가을로 나눠 열리던 문화공연이 세월호 사고로 가을에 몰렸다”며 “아름다운 가을풍경과 함께 풍성한 공연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