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 뉴 쏘렌토` 20여일만에 1만3000대 판매…

신차효과 이어질까 촉각

출시 한 달도 안 돼 1만대가 넘게 팔린 기아자동차의 ‘올 뉴 쏘렌토’가 신차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입차 인기가 급증하면서 국산차 신차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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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올 뉴 쏘렌토 계약 건수가 판매 시작 20여일만에 1만3000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기아차 측은 ‘한 달=1만대’라는 흥행 기준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초기 시장반응에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상반기 신차가뭄에 시달리며 홀로 판매량이 감소한 기아차는 5년 4개월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한 올 뉴 쏘렌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줄고 차량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월 1만대 이상 판매 차량이 드물어진 게 사실”이라면서 “월 7000대 이상만 팔려도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이 같은 기대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내수시장에서 국산차의 신차효과가 줄어들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8월 현대차 신형 쏘나타 판매량이 출시 4개월만에 1만1900여대에서 5600여대로 급감하며 신차효과가 조기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온 게 대표적이다. 수입차 인기와 함께 상품성 개선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 뉴 쏘렌토(2.0 디젤)는 공차중량이 이전 모델보다 64㎏ 늘면서 복합연비가 14.4㎞/ℓ에서 13.5㎞/ℓ로 낮아졌다. 안전성 향상을 위한 ‘의도적 희생’이라는 설명이지만 경량화·연비 개선이라는 글로벌 추세에 ‘역주행’ 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신차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졌다”면서 “올해 월 5000대를 판매하고 내년 국내에서 5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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