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버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신형 프로세서의 등장과 운용체계(OS)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교체 수요 발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버용 OS ‘윈도서버 2003’ 기술 지원 종료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내년 7월 이후에는 윈도서버 2003의 모든 기술 지원이 중단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OS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보안 업데이트나 핫픽스 등 수정 프로그램을 받을 수 없게 돼 안정성과 보안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윈도서버 2003의 국내 사용층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에 따르면 윈도서버 OS를 사용하는 고객 중 약 51%가 윈도서버 2003을 이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버 대수로는 약 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버 업계는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다. OS 교체와 함께 서버 구매에도 나설 것이란 예상에서다.
서버 업체 관계자는 “구형 하드웨어로는 신형 OS와 애플리케이션의 제성능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윈도서버 2003 지원 종료에 대비, 고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받으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서버 시장은 최근 침체기를 끝내고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한국IDC에 따르면 2분기 x86 서버 시장은 1478억원 규모로 작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에 비해서는 41% 성장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서버 교체를 자극할 OS 이슈가 발생하고, 또 인텔에서 성능을 대폭 보강한 신형 프로세서까지 내놓아 국내 서버 시장 활성화에 한껏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텔이 출시한 ‘제온 프로세서 E5 v3’ 프로세서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최대 세 배 향상됐으며, 차세대 메모리인 DDR4를 최초로 지원하는 등 신기술이 적용돼 이전 하드웨어로는 호환성이 떨어진다.
서버 업체들은 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 출시와 영업 강화로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또 다른 서버 업체 관계자는 “OS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교체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