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6R] 가을밤의 펑크록, 모터스포츠 열기 속으로

경기 중간마다 록 공연 진행해 관람객에게 즐거움 선사

Photo Imag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전에는 경기 사이에 록 공연이 펼쳐졌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시원한 로큰롤 사운드가 밤하늘을 가르며, 나이트레이스가 한 층 더 달아올랐다.

13일,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전에는 위아더나잇, 슈퍼키드, 레이지본 등 국내를 대표하는 록밴드가 서킷을 찾아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강렬한 엔진음과 스피드, 박진감 넘치는 모터스포츠가 젊은 감성을 내뿜는 펑크(Punk) 음악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관중들에게 신명나는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대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이다.

Photo Image
4남성 밴드 '위아더나잇'(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열정적인 무대의 첫 테이프는 4인조 남성 밴드 `위아더나잇`이 끊었다. `로켓 다이어리`라는 이름으로 먼저 알려진 이들은 지난 2012년, 감성적인 음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목표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강렬한 펑크 음악에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전달하는 `이모 펑크(Emo-Punk)`라는 장르를 추구한다.

엑스타 V720과 GT-1 클래스 결승전 사이에 등장한 이들은 1집에 수록된 대표곡 `뜨거운 너는 내게 말했지`와 커버곡 `해브어나이스데이` 등 4곡을 열창했다. 곡을 리드믹컬하게 이끌어가는 건반과 부드러운 보컬의 목소리, 그리고 개성적인 멤버의 비주얼이 레이싱파크의 밤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객들은 하나 둘 씩 무대 주위로 모여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Photo Image
슈퍼키드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이같은 열기는 3인조 밴드 `슈퍼키드`가 이어받았다. GT-1 클래스 결승전이 끝나고, 메인경기인 GT 클래스 경기를 준비하는 사이에 무대를 꾸민 이들은 흥겨운 음악은 물론 특유의 넉살과 입담으로 사람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슈퍼키드는 지난 2004년 허니첵스란 이름으로 대학가요제 금상을 차지한 이후, 2006년 팀을 재결성, 현재는 3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탑밴드 시즌2`에 출연한 이후 사람들에게 더 익숙해졌다. 특히 첫 회 방송분에서 선보인 `잘 살고 볼일입니다`는 TV CF에 배경음악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이날 공연에서는 `아라라라라롱`이라는 후렴구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자메이카 레게 그룹 이너서클의 `스위트(Sweet)`를 펑크로 재해석,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이어 지난 7월 발매한 싱글 앨범 타이틀 `세코(Seco)`와 2013년 발표한 `바라던 바다`를 연달아 부르며 큰 호응을 받았다.

Photo Image
마지막 무대엔 레이지본이 등장했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공연의 끝은 국내 인디음악계의 큰 형님 `레이지본`이 장식했다. 슈퍼레이스 마지막 경기이자 최고 클래스인 `슈퍼6000` 결승전을 앞둔 밤 11시10분에 등장했으며, 베테랑답게 화끈한 공연을 선보여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킨 모터스포츠 팬들의 기대감에 보답했다.

지난 1999년 컴필레이션 앨범 `조선펑크`로 데뷔,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아온 레이지본은 노브레인, 크라잉넛과 함께 홍대 1세대 밴드로 꼽힌다. 자메이카의 스카 리듬을 접목한 음악을 추구하는 팀이다. 특히 펑크밴드와 `트럼펫`이란 이색적인 조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장기간 활동한 만큼 알려진 작품이 많지만,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와 핑클의 `루비` 등을 특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원이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도 다양한 곡을 섞어 무대를 꾸몄다. 자신들의 히트곡인 `두잇유어셀프(Do it yourself)`를 시작으로,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마법의 성`, `사노라면`을 부르며 관중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었다.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고, 팀 멤버는 관중석으로 뛰어드는 적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함께 호흡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Photo Image
슈퍼6000클래스 출발장면 (사진제공=슈퍼레이스)

한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전은 야간에 열리는 만큼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록 공연 이외에도 택시타임, 가상 레이싱 체험, 경품행사 등이 진행돼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시리즈 우승자 향방을 가늠할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전은 오는 10월11일부터 12일까지 2일간 영암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태백(강원)=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