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동시 입력을…게임용 기계식 키보드

[테크홀릭] 쿨러마스터 CM 스톰 트리거Z(CM Storm Trigger Z)는 체리의 MX 스위치 청축, 하드웨어 매크로 플래이백, 매크로 키와 멀티미디어 단축키 등을 제공하는 기계식 키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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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 MX 청축, LED 백라이트도=먼저 본체를 살펴보면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로 우레탄 코팅 처리를 한 게 눈길을 끈다. 검은색 키캡이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이 제품은 게임을 할 때 빠른 키보드 반응을 위해 하드웨어 매크로 플레이백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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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64개를 무한 동시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손가락으로 보통 10개 내외 키를 동시에 누르니 거의 모든 키를 동시에 다 누를 수 있고 명령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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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32비트 72MHz에 이르는 빠른 파이어 엔진(Fire Engine)을 이용해 키보드 반응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또 체리사의 MX 청축키를 채택했다. 파란색 LED 백라이트를 썼고 프로파일 5개와 매크로 입력 75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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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멀티미디어 단축키를 따로 제공해서 윈도8 이상을 쓰는 사람은 좀더 PC를 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윈도 락키를 이용하면 윈도 버튼을 막아서 게임 상태에서 윈도 화면으로 넘어오는 걸 막을 수도 있다. 최근 게임은 윈도키를 누른다고 해서 화면이 전환되지 않지만 게임별 호환성이 다르므로 이런 버튼도 제공한다. 시스템은 윈도XP 이상 최신 운영체제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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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를 살펴보면 종이박스지만 내부에는 여러 청준물을 담아 키보드를 보호하고 있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 외에 손목받침대, USB 케이블과 사용설명서, 매크로 설명서, 키 분리 도구를 담았다. USB 케이블은 양쪽이 모두 수컷 형태다. 키보드와 케이블을 분리해서 다닐 수 있는 건 물론이다. 단자부는 금도금 처리했고 상당히 튼튼하다는 인상을 준다. 케이블 길이도 넉넉한 편이어서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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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받침대는 꽤 널찍하다. 손목을 올리고 쓰는 사람에겐 더 편안한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키보드 기본 높이가 높은 편이어서 손목을 떼고 쓰거나 뭔가 받치는 형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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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본체를 보면 특이하게 왼쪽에는 M1∼M5까지 모드 버튼이 보인다. 키보드 키캡은 검은색이다. 키보드 안쪽 부분 색상은 파란색이다. 덕분에 LED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살짝 파란색이 보인다. 위쪽에는 F1∼F12가 특수키와 펑션키 역할도 함께 한다. 펑션키에는 키보드를 제어하는 버튼과 멀티미디어 버튼, 윈도 락 버튼 등 특수 기능이 함께 있다.

오른쪽에는 키보드 키캡 모양을 보면 엔터키는 일자, 오른쪽 시프트 키는 널찍한 형태여서 가장 쓰기 무난한 모양새다. 오른쪽 위에는 상태 표시를 위한 LED 3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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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키의 경우 윈도7에선 조금 제한이 있다. 소프트웨어 버튼 예약을 수동으로 해야 하는 것. 물론 윈도8에선 곧바로 동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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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분리 도구로 키캡을 떼어내 보니 키는 체리사의 MX 청축이다. 키보드 위에는 파란색 LED가 붙어 있다. 청축은 클릭 키보드로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키 가운데 하나다. 키보드 아래쪽에는 고무다리 6개가 있다. 키보드가 밀리는 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다리 2개는 높낮이를 높여줄 수 있다. 키보드 높이를 조절하는 단계는 1개 뿐이다.

◇ 쓸만한 키감·아쉬운 USB 단자부=아쉬운 점도 하나 보인다. USB 단자부가 그것. 케이블이 분리되는 부분은 큰 장점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케이블 단자가 외부로 노출된 형태여서 이 부분이 접히거나 외부로부터 힘을 받게 되면 부러질 수 있다. 키보드를 책상에 올려놓은 형태라도 USB 단자부는 공중에 뜬 모양새다. 위에서 뭔가 누르는 힘이 작용한다면 손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USB 케이블 역시 양쪽 모두 수컷 형태가 아니라 마이크로5핀, 일반 USB 형태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단자를 끼우는 위치 역시 키보드 아래쪽이었다면 훨씬 좋았을 뻔했다. 이 부분은 보완이 되면 좋을 듯하다.

키보드에 백라이트를 켜면 파란색 빛이 전체적으로 키보드를 밝혀준다. LED에 빛은 3가지로 내보낼 수 있다. 키 아래쪽의 경우에는 파란색 틀 덕에 파란색이 더 전체적으로 밝게 느껴진다. 방향키에도 빛이 들어오며 빛이 숨쉬는 듯 밝아졌다가 어두워지는 반복 모드도 있다.

실제로 제품을 써보면 키보드는 키를 누르면 딸깍거리는 소음이 있어 누를 때와 다시 반발해서 올라오는 느낌이 확실하다. 소음은 기계식 키보드 중에선 가장 큰 편이지만 클릭할 때에는 오히려 이 소리 때문에 매료되기도 한다.

물론 기계식 키보드 자체만 쓴다면 키축의 느낌과 디자인, 특수키 부분만 다를 뿐 큰 차이를 못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도 차이가 난다.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키에 대한 기능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다. 게임에서 어떤 키를 눌렀을 때 다른 역할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게임에서 이용하는 버튼 역할을 게임 옵션에서 수정하는 게 아니라 이 소프트웨어에서 수정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키보드 배열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키에는 매크로 설정도 할 수 있다. 키를 눌렀을 때 자신이 미리 입력해둔 여러 키가 동시에 입력하게 할 수 있다. 매크로 지정은 매크로 스튜디오에서 미리 지정한 다음 해당 키에 매핑하면 된다. 매크로 스튜디오에서 매크로 이름을 지정한 다음 녹화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매크로 값을 입력할 수 있다. 자신이 입력한 키 순서, 시간대로 입력된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입력한 키가 자동으로 다시 화면에 입력되는 걸 볼 수 있다.

녹화 모드는 자신이 입력한 그대로를 녹화하는 1:1 모드, 속도 모드, God 모드 3가지가 있다. 실행속도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키보드에는 M1∼M5 5가지 모드가 있는데 게임마다 매크로를 다르게 지정해둘 수 있다. 다시 말해 게임 5개나 환경에 대한 매크로 지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키보드의 동시 입력 테스트를 해보니 동시에 입력이 가능하다. 사양대로 하면 64개 키까지 동시 입력을 할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키마다 회로가 모두 분리되어 있어 이런 무한 동시 입력이 가능하다.

쿨러마스터 CM 스톰 트리거Z는 우레탄 코팅 처리를 해서 색이 부드럽고 촉감도 좋다. 키 축의 느낌은 체리 MX 키를 이용하고 키캡 재질감과 단단함 정도도 괜찮은 편이다. USB 케이블 부위는 조금 아쉬움이 남고 소프트웨어 설정에서도 인터페이스는 다소 아쉽다. 하지만 키보드의 기본 기능은 튼실한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박춘호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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