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견·중소기업과 대학이 연계된 현장형 연구인력 양성에 나선다. 향후 5년 간 300명의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이 중 200명 이상을 취업과 연계시킬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하반기부터 중견·중소기업과 대학원이 공동 선발한 학생 연구원을 양성, 졸업 후 채용을 연계하는 ‘기업 연계형 연구개발 인력양성 사업’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사업은 기업과 대학의 연대를 강화해 신산학협력 체계를 확산하고, 산학협력의 인력양성과 채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4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발표된 ‘공과대학 혁신방안’의 후속조치다.
올해부터 최대 5년 간 지원을 받는 7개 컨소시엄은 2018년까지 석·박사 300명을 양성하고, 200명을 사업 참여기업 등 중견·중소기업에 취업을 연계한다. 국민대, 산업기술대, 인하대, 연세대(원주), 전남대, 충북대, 호서대의 7개 대학원과 32개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인재양성 과정은 현장실습을 3개월 이상으로 확대하고 대학원 정규 교과과정으로 제품 설계·제작(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 도입 등 기업 수요에 맞는 산학협력 체계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대와 산업기술대 2개 컨소시엄은 논문 부담 없이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학위를 부여하는 산업 석·박사 제도를 내년 1학기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석사 학위는 원칙적으로 산학 프로젝트 성과 평가만으로 부여하고, 박사 학위는 기업이 대학원과 공동으로 논문을 심사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위제도(산업 석·박사)로 운영된다.
학생 모집과정부터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하고 논문실적보다 기업 프로젝트 수행성과를 강조함으로써 현장 친화적 연구인력 양성과 채용 등 실질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지적되던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대학이 배출하지 못했던 ‘산·학 미스매치’ 문제가 일부 해결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에는 24개 컨소시엄이 사업신청서를 제출했고, 선정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총 7개 컨소시엄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김민 국민대 사업단장은 “이번 사업으로 산업계 친화적 교육과정과 학위제도가 도입되어 기업·대학 간 공생발전을 위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공동 선발해 기업맞춤형 연구 인력으로 양성함으로써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완화는 물론이고 기업의 기술역량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