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1위 면세점, 꼴찌는 담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NBCI 산업별 1위 브랜드

올해 우리나라 산업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처음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지난 2004년(40개)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개별 산업을 기준으로도 NBCI가 하락한 브랜드 수는 전체 206개 중 12개에 불과했다.

브랜드 가치가 개선된 것은 일반 소비자 대상 홍보 활동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월호 사태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각 기업이 소비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가격적 요소를 위주로 홍보 활동을 벌였다.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려면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거나 제품 품질을 관리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별로는 면세점이 76점을 기록해 브랜드 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 김치냉장고, 태블릿PC, 학습지 산업이 74점으로 뒤를 이었다. 국제전화,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은 3위(73점)에 올랐다.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낮은 산업은 담배, SUV 자동차, 국제항공, 스마트폰 등이었다.

면세점 산업은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높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 면세 시장 규모는 세계 1위로, 국내 업체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모두가 세계 면세 업계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든다.

지난해 NBCI 1위였던 태블릿PC는 시장 성장 속도가 줄어 올해 2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가볍고 간편한 스마트폰과 고성능 노트북PC 사이에서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담배 산업은 브랜드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6점 올랐으나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금연 구역이 확대 적용되고 흡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 제조사가 사회 공헌 활동을 늘려 브랜드 점수를 올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앞으로도 금연 열풍이 지속적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마케팅 활동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