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과 품질을 갖춘 국내 중년여성 브랜드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세대를 가르지 않는다. 소위 ‘아줌마’라 불리는 중년 여성들이 신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이헌영 패션’(www.leehunyoung.co.kr)은 올해 25년차에 접어든 중년 여성의류 전문 브랜드다.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브랜드로 정장과 가벼운 캐주얼을 비롯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제품을 추구한다.
전국 70여개 백화점 및 자체 대리점을 운영하며 해마다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에는 직영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온라인 쇼핑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최근 해외 중장년층 여성을 겨냥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헌영 대표는 “5~6년 전부터 중국과 일본 등 다양한 해외 박람회에 제품을 출품하며 해외 시장조사를 하고 해외 고객 수요를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지난 25년간 국내에서 사랑받아온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이라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헌영패션은 디자인과 원단, 공정까지 100% 자체 제작을 원칙으로 합리적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상견례, 결혼식, 오피스룩, 모임, 야외 활동 등 중년 여성의 활동 범위에 따라 다양한 제품과 스타일을 제안한다. 특히 55부터 99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선보여 꼼꼼한 4060 중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에 맞춰 국가마다 선호하는 컬러나 패턴 등을 파악해 상품 개발이나 주력 상품 디스플레이 등에 있어 현지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흔히 시니어 패션의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자녀가 대신 구매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40~60대 여성이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며 “합리적 소비 패턴을 가진 중년 여성 성향을 알기에 가격이나 품질, 제품 개발에 더 까다롭게 신경 쓴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초 ‘메이크샵’의 해외 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바탕으로 다국어 쇼핑몰을 개설하고 물류 및 고객응대를 강화해 전문적으로 해외 고객과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예쁘고 화려한 의상보다는 시간이 흘러도 오랫동안 손이 갈 수 있는 친구 같은 옷을 만드는 것을 철학으로 삼는다”며 “해외 온라인 쇼핑몰이 안정되면 현지 법인 설립 및 해외 매장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영패션을 해외 고객에게 품질과 디자인으로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코리안 브랜드’로 거듭나게 한다는 목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