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정보시스템(대표 심현보)은 우리나라가 자동차 강국이 되는데 일조한 소프트웨어(SW)업체다. 자동차 전착도장(電着塗裝)을 최적화한 SW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011년 12월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에 입주한 이 회사는 2008년 처음으로 전착도장 SW를 개발해 선보였다. 전착도장은 다른 일반 도료와 달리 특수한 방법을 사용해 도막을 형성하는 데 도료 손실 절감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심현보 대표는 “처음 개발할 당시만 해도 제품 입출고를 관리하는 정도의 단순한 프로그램이었다”며 “전착도장에 대한 이해가 커지면서 여러 기능을 추가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통합형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유림은 ‘EI-PT 솔루션’이란 이름으로 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작업자가 사용하기 쉽고 여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설비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측정해 저장할 수 있어 생산 이력을 관리할 수 있다. 온도나 압력 등 설비 센서가 관리 기준을 벗어났을 때 담당자에게 SMS를 발송하는 음성알림 기능도 있다. 필요하면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 언제든 설비 현황을 관리 할 수 있다.
관리자 생산계획에 따라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해 주는 설비 자동제어 기능도 구현했다. 작업자가 설비 생산조건을 수동으로 세팅하던 것을 SW로 할 수 있고 전압, 통전 시간, 약품 공급 등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관리자 한 명이 하루 이상 걸려 만들던 공정능력분석표와 X-R 관리도 등 여러 데이터 시트를 몇 초 만에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제품 입고와 생산, 출하를 관리할 수 있어 품질 이상 발생 시 원인을 즉각 찾아 낼 수 있다. 원자재 및 제품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재고 관리에도 용이하다.
심 대표는 “전착도장은 뿌리산업에 속하는 제조업의 근간이지만 3D 업종으로 인식돼 인력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며 “이런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한 것도 솔루션을 개발한 한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에 전착도장 전문 SW업체는 10곳이 채 안 된다. 완성차업체가 전산 프로그램 도입 등 품질 강화를 강조하면서 최근 숫자가 다소 늘었다. 전착도장 SW를 사용할 표면 처리업체는 등록 업체만 1600여곳 정도 된다. 프레스나 용접을 하면서 표면처리까지 같이 하는 업체를 포함하면 2000여개 정도 된다. 심 대표는 “이중 10% 미만의 업체들이 솔루션을 도입해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아직 1000여개가 넘는 곳에서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년 전 완성차에서 우리의 ‘EI-PT’ 솔루션을 선정해 도장업 협력사에 도입을 권장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기능면에서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림은 앞으로 생산 원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버전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검토단계지만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심 대표는 “국내 시장 인지도를 더욱 탄탄히 다진 후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등록한 특허를 해외에도 특허 출원하는 등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업체 몇 곳이 우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업체를 방문해 벤치마킹한 적이 있다”며 “이미 해외에서 몇 차례 문의를 받는 등 수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