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전문기업 알리온(대표 백창현)이 사물인터넷(IoT) 블랙박스 판매 활성화를 위해 이동통신사 협력을 확대하고 홈쇼핑 판매에도 나선다. 대형 버스나 트럭·선박 등 기업용 시장과 산림청·소방방재·재난안전본부 등을 대상으로 IoT 단말로 보급하는 등 용도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알리온은 이를 위해 최근 KT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다음 달 초 홈&쇼핑 채널에서 홈쇼핑 판매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알리온이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개발, SK텔레콤과 제휴해 오픈마켓 판매중인 IoT 블랙박스 ‘AJ-7000’은 스마트폰에서 ‘알리온 스마트뷰어’ 앱을 설치하고, 블랙박스와 스마트폰에 각각 서로의 번호를 등록하면 언제 어디서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통신할 수 있는 제품이다. PC와도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주차 중인 차량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주고 도난이나 견인 등 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스마트폰에 현장 화면을 전송해주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위치추적도 가능하다. 오토 플래시 기능을 갖춰 야간에도 가해차량을 식별할 수 있다. 특허출원한 특수 알고리듬을 내장해 녹화한 영상에서 차량 번호판을 터치하면 차량번호를 식별해 알려준다.
위급상황 알림 기능도 갖췄다. 교통사고나 납치·강도 등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SOS 버튼을 눌러 미리 등록해 놓은 휴대폰에 문자와 영상을 보낼 수 있다.
KT망을 이용하는 신제품은 9월말이나 10월초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판매 조건은 아직 미정이다. KT와 협의해 가능한 많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차량용 블랙박스 외에 감시기능을 중심으로 한 IoT 단말기로 보급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대형버스나 통학버스·택배차량·선박 등 이동수단에 설치해 이동용 감시 카메라로 보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산불감시용이나 소방방재, 안전관리용으로 관련 기관에 공급하는 비즈니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IoT 블랙박스는 촬영한 영상을 30만화소급 해상도로 전송하지만 HD급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원본은 100만화소 해상도를 지원, CCTV를 대체할 수 있다. 기존 CCTV는 전기가 필요하고 케이블로 연결하기 때문에 전기료와 관리비가 들어가지만 IoT 블랙박스를 활용하면 월 1만원 통신비만 지불하면 된다.
백창현 알리온 사장은 “이통사에서 이동식 CCTV 개념의 LTE CCTV로 개발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며 “IoT 블랙박스를 처음으로 개발하면서 확보한 IoT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IoT 단말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