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켜면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시대다. 수많은 데이터와 클라우드 공간을 통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 바로 소프트웨어(SW)의 역할이다. 비즈니스 중심도 하드웨어에서 SW로 이동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 성공 포인트는 ‘연결’에 있다. SW는 인간과 인간, 기업과 인간, 인간과 사회, 사회와 사회 등 그 대상을 막론하고 밀접한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과 사람 연결
SW가 하나의 서비스로 인식되면서 이용에 따른 유료화 또는 광고 기반 모델로 자리 잡는 추세다. 예로 ‘구글 맵’은 예전 SW산업 틀에서 보면 하나의 패기지SW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지금은 ‘서비스’로 제공되면서 이용료 또는 광고 기반 수익모델로 제공된다. 개별 웹사이트는 곧 서비스로 제공되는 SW면서 ‘디지털콘텐츠’다. 따라서 구글, 페이스북 등이 제공하는 SNS는 인터넷을 통한 ‘SW 서비스’로 이해된다.
SNS란 ‘연결’을 통한 ‘사회적 관계 구축’을 지향하는 온라인 인맥관리 서비스다. 기존 미디어의 일방적 성격과 달리 SNS는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사용자에 의한 콘텐츠 소비·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소통이라는 힘을 토대로 사회자본 형성을 넘어 사회문제를 소통하는 도구로 발전했다. SNS 도입은 의사소통 구조에 변화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사고방식·기업 마케팅전략·정치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만물의 연결(초연결 사회)
지금까지는 네트워크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결됐다. 이제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개별 객체가 인터넷으로 상호작용하는 ‘초연결 사회’다. 소통하는 대상과 방법이 달라지면서 SNS가 몰고 왔던 변혁이 또다시 일어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09년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 수가 전 세계 인구를 초과했다. SW 발전으로 네트워크는 기존 연결을 뛰어넘는 초연결 상태로 변화할 전망이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2000년 2억개에서 2013년 약 100억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추세라면 오는 2020년에는 약 500억개 개체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초연결 기술은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기기 간 인터넷 연결성을 제공한다.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에서는 방대한 양의 정보가 생산·교환된다.
조병선 ETRI 박사는 “디지털 중심 생활양식은 사회의 요구를 빠르게 변화시킨다”며 “수많은 사업적 기회가 창출되고 빈부격차 해소, 효율적 자원 활용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W 중심사회 실현이 필요
SW는 개인·기업·정부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준다. 이른바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SW로 실현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SW 중심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SW 중심사회란 SW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회다. 이미 선진국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국가경제의 지속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에 SW를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SW정책은 ‘SW산업’에 초점을 맞춰 지엽적이고 한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SW 중심사회를 위해 단순히 SW를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SW산업’을 넘어서야 한다. 모든 산업과 국가 전반에 걸쳐 SW를 확산하기 위한 ‘SW 중심사회’ 실천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국민에게 수준별로 SW를 체화해 개인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하는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전략이 시급하다. SW로 잘 크는 기업이 되도록 우리의 강점을 SW와 결합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창출토록 해야 한다. 동시에 SW로 국가시스템을 변혁하고 SW산업을 글로벌 단위로 재편하는 ‘SW산업구조 혁신’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