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연비를 개선한 친환경 소형 터보차저 엔진 탑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 업체들이 터보차저로 불리는 배기량을 줄이고 연비를 개선한 신형 가솔린 엔진을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26일 전했다. 전기차 등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일반 엔진 차량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도요타는 ‘렉서스 NX’에 기존 3500㏄ 엔진 대신 2000㏄ 엔진을 적용했다. 연비가 약 10% 향상됐다. 다른 렉서스 브랜드 차량과 도요타 크라운 등 중형 차량에도 소형화한 엔진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봄까지 일본 미요시 공장의 터보차저 생산 능력을 연간 10만대로 지금의 갑절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오는 9월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크’에 기존 2000~2500㏄ 엔진을 대체할 신규 1600㏄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계열사인 르노에도 공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혼다는 미니밴 ‘스텝왜건’에 1500㏄ 터보 엔진을 채택했다.
터보차저 개발을 먼저 시작한 독일 업체들도 채택 비율을 늘리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 등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 중대형 차량에도 소형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고급차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 등 에너지 절약형 차량보다 약 50만엔 저렴하다. 다임러도 터보차저 엔진에 비중을 싣고 있다.
터보차저 엔진은 외부에서 연소에 필요한 공기를 압축해 가져와 엔진 연소 효율을 높인다. 같은 출력에도 엔진 배기량을 되도록 줄여 연비를 개선 할 수 있고 기통 수가 적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등이 적게 배출된다. 지난해 세계에서 생산된 터보차저 엔진 차량은 약 900만대다. 오는 2018년까지 약 24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