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석유화학 업계가 손잡고 첨단 미래소재 플라스틱 개발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석유화학 업계 CEO 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부터 ‘자동차 등 수송기기용 고강도, 고내열, 친환경 첨단 미래소재 플라스틱 개발’을 민관합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첨단 미래소재 플라스틱은 강도와 내열성이 높고 제조공정이 친환경적이면서 매우 가벼운 화학소재와 부품을 지칭한다. 이 제품을 개발해 자동차 등 수송기기에 적용하면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또 소재·부품·모듈 기능성 부여가 쉽고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에도 유리하다. 세부 개발 제품은 자동차 대시보드용 플라스틱, 철로 만들어진 대시보드 지지대를 대체할 나일론 소재, 유리 헤드라이트 대체용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소재 등이다.
산업부와 석유화학 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이 사업에 착수한다. 총 7개 기술 개발과제를 추진하고 정부출연금 대비 민간투자 40% 이상, 수요업체 구매 확약을 통해 사업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까지 정부에서 395억원, 민간에서 17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국내 기술력이 최고 수준 대비 45%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기술 개발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보다는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민관합동 개발계획을 추진해 기술력을 80% 이상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LG화학,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등 간담회에 참석한 석유화학 업계 CEO는 올해 투자계획을 소개했다. 지난해보다 1조1000억원 증가한 7조5000억원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설비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석유화학 업계는 기업간 인수합병과 선제적인 사업구조 개편, 유관 기업간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계획(안), 화평법, 화관법 등 환경규제 강화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울러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할당관세 지속 적용과 석유화학 업계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투자애로 등을 산업부에 건의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월 정부가 마련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언급하며 “제조업 혁신 전략은 경쟁우위 확보 대책, 연구개발(R&D) 혁신역량 제고 대책, 투자환경 개선대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제조업의 경쟁 우위를 높이기 위해 창의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