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길을 가다가 낯선 사람의 얼굴을 봐도 인간의 뇌는 순간 상대방의 인상을 결정해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가 인식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얼굴 사진만 봐도 상대방 인상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가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보면 상대방 첫인상을 자동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예를 들어 광대뼈가 튀어나와 있다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고 눈이 큰 사람은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식이다.
뉴욕대학 연구팀은 실제 얼굴과 컴퓨터로 생성한 얼굴을 대상으로 인상을 묻는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같은 이미지를 33ms라는 짧은 시간에 인상을 결정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의식적으로 파악하는데 필요한 시간보다 짧은 순간에 판단을 한 것.
33ms라는 시간은 뇌가 어떤 일을 인식하는 데에도 부족할 짧은 시간이지만 뇌의 편도가 반응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한다. 잠시 동안 뇌는 얼굴 사진에서 상대방 인상을 이끌어 내며 이런 결과는 차분히 얼굴 사진을 봤을 때와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짧게 보나 오래 보나 인상은 똑같게 느낀다는 얘기다.
실험 결과에 대해 뉴욕대학 심리학과 조교수인 조너선 프리맨(Jonathan Freeman)은 이번 실험 결과는 뇌가 얼굴을 인식하는 것보다 빠르게 자동으로 인간의 얼굴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 판단한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선 광대뼈가 없는 상태와 점점 있는 상태를 실제 얼굴과 컴퓨터로 생성한 얼굴 2가지로 나열해놓고 진행했다. 그 결과 오랫동안 보거나 짧게 봐도 마찬가지로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을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눈썹 안쪽이 높고 광대뼈가 또렷한 얼굴을 신뢰할 수 있는 얼굴, 눈썹 안쪽이 낮거나 광대뼈가 나오지 않은 얼굴은 신뢰할 수 없는 얼굴로 본다는 게 정설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또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는 건 친숙하다는 인상을 주며 젊음과 애교 같은 인상은 눈 모양과 크기에 좌우된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인상은 실제 사람의 성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로마시대의 시인인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가 말하지 않았나. “첫인상은 많은 것을 속인다”고.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