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산업 기술 기준으로 출발한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이 석탄화력 발전소에 이어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 에너지까지 보폭을 넓힌다.
대한전기협회(회장 조환익)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여수세계 박람회장에서 ‘2014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주간(WEEK)’행사를 개최한다.
KEPIC WEEK는 원전 문제부터 지진과 스마트그리드까지 최근 전력산업과 관련된 이슈를 총망라했다. 전기협회는 최근 논란이 된 원천해체 기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한양대 원전 해체 안전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워크숍을 준비했다. 원전해체 기술 동향과 국내 기술 현황, 개발 계획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국내 원전의 해체 기술개발 현황과 계획은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에서 발표한다.
일본 후쿠오카 원전 사고와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면진 기술도 선보인다. 이노스기술은 진동대시험에 의한 면진테이블의 지진응답 저감 효과를 분석해 발표하고 국민대학교에서는 비고전감쇠 원전면진 구조물의 선형모드 해석을 선보인다.
사용후 핵연료 처분과 관련해 ‘방사선 방호 및 방사성 폐기물 워크숍’도 준비했다. 원전 공정·유출물 방사능 감시 및 채취계통의 KEPIC 개선연구 결과는 한국필터시험원에서 발표한다. 시험 성적서 위변조 방지를 위한 한수원 안전등급 공급자 관리 강화 방안과 품질시험성적서 위변조(CFSI)방지 관리 강화 방안도 공개된다.
전기협회는 이와 함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적용을 위해 관련 최신기술 동향을 소개한다. 스마트그리드나 신재생에너지는 국제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KEPIC을 바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표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효성에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위한 ESS 기술 및 실증 내용,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구축과 확산 전략을 준비했다. 전기협회는 성능시험과 같은 표준화가 가능하고 산업계에서 필요한 부분을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김종해 전기협회 KEPIC처장은 “KEPIC 성과는 전력설비 건설과 운영관련 경험과 기술을 KEPIC에 집약한 것은 물론이고 원자력 분야 자격 인증제도 가능하게 했다”며 “전력설비 관련 표준화로 해외 심사에 따른 비용부담도 줄이는 등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도움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원전과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전력설비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단체표준이다. 1987년 원전기술자립정책의 일환으로 정부 주도 하에 원전분야 기술표준으로 출발했다. 최근에는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적용하기 위해 기준개발을 검토 중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