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침내 제7 홈쇼핑 채널을 신설한다. 1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가 내년 중순께 중소기업 및 농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채널 신설안을 확정했다. 지난 1995년 홈쇼핑이 첫 전파를 탄 지 20년 만에 중소기업과 농어민 전용 홈쇼핑 채널이 탄생하게 됐다.
제7 홈쇼핑은 현행 ‘홈앤쇼핑’의 설립 취지와 성격이 유사하지만, 주주사 구성과 운영방식에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그동안 판로개척 및 유통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소 벤처기업 및 농어민들에게 분명 새로운 ‘장터’가 열렸다. 앞으로 제품 브랜드에 대한 홍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전용 채널을 통해 현행 30%대인 판매수수료 부담도 10∼20%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기업 횡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사실 롯데홈쇼핑 비리로 확인했듯이, 인지도 낮은 중소기업에 홈쇼핑은 ‘슈퍼 갑(甲)’이다. 방송을 타는 것 자체가 ‘그림의 떡’이다. 지난 2011년 중기제품 전용 ‘홈앤쇼핑’이 설립됐지만 중소 벤처기업들이 방송기회를 갖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제7 홈쇼핑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홈쇼핑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철저한 준비와 채널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일각에서 나온 우려대로 중소기업을 위한 제7 홈쇼핑이 국민 혈세에 과도하게 의존해선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자생력과 생명력을 갖춰야 독립적 경영과 명실상부한 중기채널로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와 관련 공공기관이 공적자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7홈쇼핑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정부는 또한 제7 홈쇼핑 허용 취지를 잊어서는 곤란하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에 인수합병(M&A)이 되지 않을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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