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자율등급 사후관리` 국정감사 뇌관

이달 말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모바일게임 등급분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블레이드’를 비롯한 인기 모바일게임의 등급분류 현황을 문제 삼을 계획이다. 향후 오픈마켓 자율등급 심의의 사후관리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문위 위원들은 블레이드의 전체이용가 등급을 지적했다고 알려졌다. 게임 내에서 재현한 액션 전투의 모습과 칼을 휘두를 때 피가 튀기는 설정 등이 전체이용가 등급으로 서비스하기에 무리라는 이유다.

블레이드는 지난 4월 22일 출시 후 줄곧 매출 1~2위를 달리는 인기 게임이다. 언리얼엔진으로 개발해 그래픽 수준이 뛰어나며 박진감 높은 액션과 전투 묘사가 특징이다. 교문위는 블레이드를 대표 사례로 들어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전체 오픈마켓의 자율등급 심의 현황과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국정감사에서 다룰 예정이다. 하루 3~4만여개 모바일 게임이 오픈마켓에 쏟아지지만 오픈마켓 사업자의 사후 모니터링과 관리 체계가 미흡해 적절한 등급분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모바일게임 ‘몬타워즈’의 경우 15세 이용가 등급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수위 높은 캐릭터 표현 등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커지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변경했다.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카카오 게임하기 순위 노출에서 제외된다. 카카오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서비스하지 않는다.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청소년 이용가 게임과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은 기피 대상이다. 잠재 사용자층이 줄어드는데다 별도 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진입 장벽이 생긴다. 게임을 설치한 뒤 휴대폰 번호 등으로 인증 받는 절차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본사도 사용자 등급 분류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글은 각 국가에서 등록하는 모든 앱을 본사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루 수만개씩 쏟아지는 앱을 모니터링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국가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실제 체계를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황재훈 게임물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모바일 오픈마켓의 앱을 사후 모니터링하는 체계와 기준에 대해 각 국가가 고민하고 있다”며 “모바일 앱이 국경 없는 서비스인 만큼 세계 공통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석원 문화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모바일 오픈마켓 시장이 빠르게 열리다보니 정책이 산업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자율등급 체계를 정착시키되 사후 모니터링 등 관리를 위한 체계와 인력·조직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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