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한국 내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던 인사가 구글로 자리를 옮기면서 구글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장혜덕 AWS코리아 부사장이 최근 구글코리아로 이직했다. 장 부사장은 지난 2011년 AWS 한국 법인의 초대 지사장을 맡았던 인물. AWS 한국 지사를 총괄하다 지난 1월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가 AWS에 영입된 이후에는 국내 영업을 책임졌다.
이번 인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의 공세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국내 사용자에게 컴퓨트 엔진·클라우드 스토리지·클라우드 SQL 등의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로, 그동안 사무용 프로그램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했던 구글의 서비스가 보다 확장된 것이다.
구글이 이런 가운데 장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아마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했던 그의 경험과 노하우로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구글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거대 글로벌 IT 공룡들의 격전지로 한국 시장의 변화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아마존은 국내 IT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임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발 나아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원활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것으로 구글까지 뛰어들면서 격전을 예고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장 부사장과 염동훈 대표의 경쟁 구도도 관심거리다. 염 대표는 올 1월 구글에서 아마존으로 이직했다. 장 부사장은 아마존에서 구글로 자리를 옮겼다.
사업을 이끌면서 때론 서로 몸담았던 회사를 상대로 공세를 펴야 하기 때문에 양 수장들의 자존심 대결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이 떠오르면서 규모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기술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MS와 IBM의 추격이 거세다. 시장 조사 업체인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 2분기 MS와 IBM의 매출이 각각 164%, 86% 늘며 시장 평균을 상회했고 세일즈포스와 구글도 상위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