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국내 미디어 업계 최초로 콘서트 프로그램을 초고화질(UHD)로 제작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방송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지속하기 위한 포석이다.
CJ E&M은 9일과 10일(현지시각)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포츠 아레나에서 진행한 콘서트 Mnet ‘M COUNTDOWN 2Night in LA(이하 엠카)’를 UHD 콘텐츠로 자체 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CJ그룹이 진행하는 콘서트·콘텐츠·컨벤션을 결합한 복합 행사 ‘KCON’의 일환이다. LG전자가 제작 비용 일부를 분담하고, CJ E&M의 Mnet 제작진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촬영을 진행했다.
CJ E&M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UHD 방송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제작비 부담이 크고 제작 인프라가 부족해 콘텐츠 기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엠카 UHD 제작은 UHD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유통 전문업체 홈초이스 등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UHD로 자체 제작한 사례는 있지만, 쇼 프로그램을 UHD로 촬영한 것은 국내 미디어 업체 가운데 CJ E&M이 처음이다.
통상 콘서트 등 프로그램을 4K UHD 해상도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출연자를 촬영하기 위해 다수의 UHD 카메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대부분이 UHD 콘텐츠 자체 제작에 뛰어들기 어려운 이유다.
Mnet 제작 관계자는 “콘서트는 스튜디오 촬영 중심인 드라마, 예능 등과 달리 NG가 나도 촬영을 중단하고 다시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제작 노하우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PP가 UHD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CJ E&M은 UHD로 제작한 엠카를 오는 14일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를 운영하는 케이블TV 등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향후 VoD 판매 등 다양한 유통 채널도 확보할 계획이다.
CJ E&M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UHD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케이블TV 등 플랫폼 사업자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콘서트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UHD로 제작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