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PO 10주년.. "악마가 되지 말자" 외쳤던 스타트업, 시가총액 400조원 되기까지

구글의 기업공개(IPO) 시점이 10주년을 맞았다. IPO 당시 연매출 1억600만달러(약 1097억원)의 신생기업이었던 구글은 현재 시가총액 400조원에 매출 60조원(2013년 기준) 규모의 초우량 기업이 됐다.

구글은 지난 2004년 8월 19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설립 6년 만이었다. 신규 IPO 가격은 주당 85달러였으며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포브스는 구글이 IPO 과정에서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고 전했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특징인 구글은 총 기업가치 27억1828만1828달러를 투자받겠다고 등록해 숫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언론인이 많았다고 이 매체는 회고했다.

구글은 또 “주주들의 눈치를 보느라 재무제표를 보기 좋게 만들지는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등록한 구글 기업 안내서에 포함된 설립자의 편지 중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문구는 구글의 사시처럼 자리잡았다.

실제 이 회사는 수년 후 중국에 진출해 중국 정부가 정보 검열을 요구하자 시장 철수를 선택해 초심을 지켰다. 창업자 2인은 IPO 당시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했고 이 약속은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다만 이들이 가진 주식 평가액은 현재 각각 260억달러(약 27조5990억원)에 달한다.

애초 실리콘밸리 업계는 구글의 IPO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구글 IPO에 대해 “실패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구글 IPO 공모가 108~135달러는 당시 IT기업으로서는 천문학적인 숫자로 평가됐다.

구글 IPO가 실시됐을 때 적어도 서면 상에서는 1000명의 직원이 갑부가 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그보다 훨씬 이전에 억만장자로 기록됐다.

한편 이들은 지금도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4월 4일 기존 주주가 보유한 A주식 1주에 대해 클래스 C주식 1주를 배정했다. 주가를 약 1000달러에서 절반가량으로 낮추면서 소액 투자가의 매매가 쉬워지게 한 것. C주식의 의결권은 없다. 신주를 발행해 브린과 페이지의 보유 비율은 낮아졌지만 지배권은 높아진 셈이다.

현재 구글은 전 세계 구석구석에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고 있다. 구글은 10억달러 이상을 들여 고정밀도 인공위성 180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낮은 고도에서 지구를 돌면서 세계 곳곳에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한다.

<구글의 2004년 vs 2013년 매출 비교>

구글의 2004년 vs 2013년 매출 비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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