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1998년 전신인 한게임 설립 후 15년 동안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던 회사는 웹보드 게임 규제 여파로 네이버와 분리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추락했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지난 2분기 매출 1197억원, 영업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해외 매출은 4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해 큰 변동이 없었고 국내 매출은 634억원으로 35.7% 줄었다.
국내 매출 감소 원인은 웹보드게임 규제에 따른 사용자 감소와 PC온라인 게임 부진 탓이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 1분기 웹보드게임 규제 전보다 월 평균 이용자는 40%, 매출은 60% 줄었는데 5개월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매출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웹보드 게임 실적 감소는 영업이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웹보드게임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지난 2004~2005년 당시 영업이익률은 약 80% 안팎에 달했다. 웹보드 게임 매출 비중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2013년 1분기 37.6%, 2분기 33.4%, 4분기 16.4%로 줄었고 올 1분기 14.7%까지 떨어졌다. 규제 영향이 지속된 2분기에는 -6.1%로 곤두박질했다. 그나마 모바일 게임 사업은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가 선전해 해외 매출이 162.9% 성장했다. 해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44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NHN엔터는 하반기 해외사업 확대와 사업 다각화로 어려움을 타개할 계획이다. 출시를 앞둔 ‘라인팝’ 후속작을 비롯해 ‘힘내세요 용사님’ ‘도와줘 잭’ ‘크루세이더 퀘스트’ ‘킬 미 어게인’ 등 1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위해 해외 직접구매 전자상거래와 기업 거래 인프라·솔루션 사업도 전개한다. 연내 1~2개 기업에 더 투자할 예정이다.
NHN엔터는 지난 상반기에 미국 B2B 패션잡화 유통업체 ‘비쓰리스타즈’,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에이컴메이트’, 일본 쇼핑몰 호스팅 기업 ‘사바웨이’, 한국 쇼핑몰 호스팅 기업 ‘고도소프트’, 데이터베이스 보안 솔루션 기업 ‘PNP시큐어’에 투자했다.
정우진 대표는 “당장 매출과 수익에 단기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변동성이 큰 게임 사업에 비해 안정적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투자를 마무리한 뒤 게임과 비게임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엔터 측은 “지난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 후 한게임 사업부문만 별도로 수익을 산정한 적이 없어 당시 적자 기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 2분기 실적 추이
![`영업이익률 80%에서 마이너스로` 웹보드게임 규제 영향으로 적자 낸 NHN엔터](https://img.etnews.com/photonews/1408/592576_20140807190548_152_T0001_550.png)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