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일본 모바일게임 개발사 구미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분은 약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유럽을 아우른 히트작을 배출한 개발력을 높게 평가한 투자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 설립한 구미는 현지서 DeNA, 그리 등 전통 강자를 제치고 떠오른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자체 개발한 ‘브레이브 프론티어’가 북미 최고매출 6위, 중국 7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와 서구권 시장에서 고르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일본 겅호의 ‘퍼즐앤드래곤’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북미 등 서양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 없던 것을 감안하면 일본 개발사 중 세계 시장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낸 유일한 사례다.
구미 기업 가치는 약 1000억엔(약 1조원)으로 도쿄거래소 1부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국, 중국, 미국 등 5개국에 법인이 있다. 라인은 향후 구미의 게임을 라인 메신저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구미는 연내 라인용 게임을 개발하는 등 여러 작품을 라인 메신저에 출시한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목표로 게임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마스다 준 라인 이사는 “우리 플랫폼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일본을 비롯한 세계 시장 진출을 확실히 지원해 구미와 함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니미쓰 히로나오 구미 대표는 “모바일게임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고품질의 재미있는 작품을 신속히 개발해 서비스해야 한다”며 “이번 제휴로 양사가 함께 세계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라인은 100억엔(약 1000억원)을 규모의 게임펀드 ‘라인 게임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지원해 라인용 게임을 세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