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대 산림이 생물학적 가치는 물론이고 온실가스 저감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의 산림이 특수한 생육환경에도 온실가스 저감 기능이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운두령(해발 1089m)의 10년간 모니터링으로 이루어졌다. 센터는 고산지대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도출하고자 2001년 운두령에 생장모니터링조사구를 설치했다. 2002년 첫 조사 이후 10년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 결과로 고산지대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운두령 산림수종이 연간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은 ha당 △신갈나무 12.6이산화탄소톤(58년생) △낙엽송 12.1이산화탄소톤(37년생) △잣나무 11.3이산화탄소톤(34년생) △소나무 9.9이산화탄소톤(58년생) △자작나무 5.8이산화탄소톤(35년생)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주요 산림수종의 표준 이산화탄소흡수량(국립산림과학원, 2012)보다 50%에서 최대 300% 이상 높은 수치다.
강진택 기후변화연구센터 박사는 “고산지대의 산림은 희귀 동·식물의 안정된 서식처로 보존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탄소 흡수원으로서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고산지대 산림의 탄소 흡수원 관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두령은 주목군락지은 천연 침·활엽수림, 황조롱이, 원앙 등 희귀 동·식물이 어우러져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이에 산림청은 1977년 운두령을 국내 유일의 대규모 특수활엽수단지(3,144ha)로 지정하고 1982년까지 170ha에 자작나무, 물박달나무, 들메나무, 산벚나무를 식재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오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