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 12월부터 신용카드 결제 전면 도입... 정산 3초시대 열린다

오는 12월부터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도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신용카드(후불형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현금 결제 정산에 따른 톨게이트 정체 문제 등을 해결할 길이 열린 셈이다.

3일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335개 고속도로영업소에 통행료 카드결제 시스템을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도로공사가 보유한 구간 313곳과 민자 구간 22곳 등 전국 모든 영업소(일부 민자 제외)에서 후불교통카드 통행료 결제 서비스를 12월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연말부터는 신용카드 한 장만 있으면 현금 없이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통행료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서민들 불편이 커지고 있어, 전국 영업소 대상으로 카드결제 서비스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업에 국내 모든 카드사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이달 KB국민카드를 필두로 국내 모든 카드사와 ‘후불교통카드 사용·정산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8월부터 11월까지 ‘고속도로 차로 지불시스템 및 정산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어 12월부터 통행료 카드결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카드사는 이동형 결제서비스 협의체인 페이온협의회(의장 변기호)를 통해 도로공사 요금소 정산서비스 연동과 인프라구축 협력, 제반 결제시스템 인프라 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변기호 페이온협의회 의장(KB국민카드 컨버전스부장)은 “신용카드가 지하철과 택시, 버스에 이어 도로 인프라까지 연동됨에 따라 국가 교통망 인프라를 선진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며 “일반 톨게이트에서 현금 대신 신용카드결제가 이뤄지면 교통차량의 분산효과는 물론이고 차량 이용자의 결제 선택권을 넓히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해설

고속도로에 카드결제시스템이 도입되면 한 단계 선진화된 교통시스템 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우선 톨게이트 현금 정산에 따른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상당 부분 경감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지하철, 버스, 택시 등에 이어 고속도로까지 100원짜리 동전 하나 없어도 한 장의 신용카드만으로 전국을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속도로 이용차량(누적)은 약 13억3200만대다. 통행료 수입은 3조3633억원에 달했다. 이 중 현금 이용은 9114억원으로 전체 이용률 중 27.1%가량을 차지했다.

하이패스 사용자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고속도로 톨게이트비(통행료)는 현금결제가 많다. 도로공사가 자체 후불형 하이패스카드 보급에 나섰지만 사용자가 워낙 미미한데다 휴게소 등에서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적지 않다.

반면에 신용카드가 연동되면 톨게이트 정산 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금정산은 차량당 평균 20~30초가 소요된다. 카드결제는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는 시간 2~3초면 끝난다.

도로공사 측은 “톨게이트 통행료 정산문제로 이 지역은 상시 정체구간이 된다”며 “카드 정산 시스템이 도입되면 차량 대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차량 분산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통행료 외에 미납통행료까지 정산이 가능해 정부차원에서는 조속한 세수확대, 사용자는 통행료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는 이 사업을 통해 교통사업자와 공동으로 TPO(Time, Place, Occasion:실시간 대중교통 승하차 정보 확인)서비스 개발과 연계한 위치 기반 개인화 마케팅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표]고속도로 통행료 카드결제서비스 추진 현황

고속도로 통행료, 12월부터 신용카드 결제 전면 도입... 정산 3초시대 열린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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