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자책 사업 강화에 나섰다. 테크크런치 등 해외 IT매체들은 애플이 전자책 서비스 확대를 위해 책 관련 기업 북램프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전자책 분야에서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북램프는 자연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읽을 만한 책을 알려주는 ‘북 게놈 프로젝트’ 업체다. 외신들은 북램프의 기술과 인력이 애플의 전자책 서비스 아이북스의 추천, 검색 기능 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1000만~15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북램프는 공식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감사 메시지를 올려놓은 상태다. 그 동안 진행됐던 북 게놈 프로젝트를 더 이상 공개 진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애플은 아직 인수를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애플은 최근 전자책 사업으로 수억달러의 합의금을 내야할 처지에 몰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내 대형 출판사와 전자책 가격 담합 혐의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10년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북스에 출판사에 가격 결정권을 주고 자신들은 가격의 30%를 갖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전자책 가격 인상을 야기하고 가격을 함께 담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애플은 결국 지난주 최종 배상액 선고를 앞두고 기존 손해배상 청구액인 8억4000만달러(약 8400억원)의 절반가량인 4억5000만달러(약 4500억원)를 내는데 잠정 합의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