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고등학생들에게 연구원의 모습은 자신의 미래이자 꿈의 실현이다. 이런 고등학생들을 위해 연구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연구현장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은 지난 2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본원에서 고등학생 대상 ‘사이언스 캠프’를 진행한다.
캠프는 영상미디어, 뇌과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5개 분야에서 분야별로 1~2주 간 진행한다. 기존 단순 견학형 과학체험에서 벗어나 연구원이 직접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 토론하며 연구실에서 실험해보는 체험형 심화 학습활동으로 구성했다. 뇌과학 분야는 교재는 물론이고 강의와 실험도 영어로 진행한다. 학생에게 실험과 강의가 가능한 연구센터 별로 직접 참가 학생을 선발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캠프에 참가한 상계고등학교 송현우 학생은 “이론 수업을 듣고 관련 실험을 할 수 있어서 이해가 쉬웠다”며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서 카페인을 추출하는 실험을 했는데 진짜 과학자가 된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프가 과학자로서의 꿈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캠프를 진행한 화학교실 심태보 화학키노믹스연구센터장은 “참여한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열정에 놀랐다”면서 “참가학생 모두 진지하게 강의와 실험에 임했고 고등학생들과 실험과 토론을 하면서 연구원들에게도 자극이 되는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에서는 학생들의 교과수준을 고려한 개별 심화 교재를 개발해, 참가 학생들의 학업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캠프가 끝나는 내달 1일에는 5개 분야 학생들이 캠프 결과와 소감발표를 통해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캠프 참여 학생들이 차세대 과학자로서 자질을 발견하고, 계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과학을 쉽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 국민과 소통하는 연구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