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톱뷰]<86>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CEO

“최근 사이버 스파이 공격이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매우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주요 국가 기반시설을 노린 공격이 현실화해 인명을 앗아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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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보안기업 카스퍼스키랩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유진 카스퍼스키는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사이버 스파이 활동 증가를 올해 최대 보안 위협으로 꼽았다.

카스퍼스키 CEO는 옛 소련 정보기관 KGB 산하 교육기관에서 암호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주로 KGB 요원을 양성하며 러시아 암호학 산실로 불리는 곳이다. 그는 졸업 후 KGB 요원 대신 카스퍼스키랩을 설립하고 세계적인 보안기업으로 키웠다.

“정부와 군 시설은 물론이고 과학기술 연구기관과 대기업까지 사이버 스파이 활동 범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원전과 물류 등 사회 기반시설을 노린 공격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카스퍼스키 CEO는 “가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 언제든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사회기반시설 네트워크에 직접 침투해 컴퓨터 시스템의 중요 파일을 지우거나 파괴한다.

“사이버 스파이 악성코드는 사이버 무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란 핵발전 시설을 공격한 스턱스넷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는 컴퓨터로 운영되는 발전소, 교통시스템, 통신, 금융 등 모든 시설은 잠재적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단언했다.

카스퍼스키 CEO는 사물인터넷은 큰 혁신임과 동시에 새로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에는 일반적인 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디어 구현입니다. 자동차가 개발된 후 각종 도로교통법과 안전벨트 등과 같은 규제가 생겼습니다.”

이 같은 과정은 사물인터넷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현재는 혁신의 가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위협을 완화하려면 보안 규정과 표준을 개발해야 합니다.”

카스퍼스키 CEO는 “장기적으로는 IT보안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양성해야 한다”며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사이버 범죄는 대규모 글로벌 산업으로 발전했다”며 “수만명의 해커가 사이버 범죄를 일으키고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다”고 분석했다. 카스퍼스키 CEO는 사이버 범죄조직은 심지어 인사, 회계 등 부서를 두고 체계적으로 움직인다고 경고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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