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약이 정신분열증 환자 뇌 크기 줄어드는데 영향 미쳐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복용하는 정신병 약이 뇌 부피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과 핀란드 오울루 대학 연구팀들이 최근 미국 과학잡지 플로스원에 뇌 부피 감소와 정신병 약의 상관관계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정신병 약물이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뇌 크기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9년동안 34~43세 정신분열증 환자 33명과 정상인 대조군 71명의 뇌를 MRI로 분석했다.

연구결과, 매년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매년 0.7%의 비율로 뇌 크기가 줄어든 반면에 정상인들은 0.5%의 비율로 뇌가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노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뇌 부피가 줄어들지만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그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약물의 투여량이 클수록 뇌 부피의 감소율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뇌 축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신약을 먹은 환자들도 뇌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뇌 부피가 빨리 감소한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신병 약 복용으로 인한 뇌 부피 감소가 인지가능이나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9년 이상 추적 조사했지만 뇌 부피 감소와 인지기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 책임자인 그레함 머레이 케임브리지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는 “약물 투여로 인한 정신분열증 환자의 뇌 부피의 감소가 인지기능과 연관이 없었다”며 “환자들은 약물 투여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정신분열증 환자 약물 투여량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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