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이창희 코에지아코리아 사장 `7가지 보고의 원칙`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있다. 듣는 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설명하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한 것일까. 다른 경우는 몰라도 듣는 이가 고객이라면 무조건 설명하는 사람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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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패키징 솔루션업체 코에지아코리아의 이창희 지사장이 ‘7가지 보고의 원칙’을 교과서이자 지침서로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7가지 보고의 원칙은 산학연관을 고루 경험한 저자 남충희 씨가 현장에서 체득한 경영 사례를 기반으로 써낸 ‘소통’에 관한 책이다. 고객 지향, 구조적 사고, 두괄식 표현, 미래 지향성, 건의형, 적극성, 조심성 등 7가지 보고 원칙이 다양한 사례와 맞물려 소개됐다.

이 사장은 2년여 전 책을 처음 접한 이후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나 자신도 나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이 책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모두 정리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책 하나면 더 이상 다른 것을 참고하고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이 사장이 기억하는 책에 관한 첫인상이다.

지난해 코에지아그룹의 한국 지사장을 맡은 후로는 아예 책을 회사 직원들의 공식 필독서로 활용하고 있다. 이 사장은 기존 직원들은 물론 새로 입사하는 직원들에게도 반드시 책을 읽도록 주문했다. 7가지 보고 원칙은 어느새 회사 직원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규칙이 됐다.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 보고하는 것이 입사 면접의 한 순서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이 사장은 “회사 구성원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프레임워크가 필요했고, 이 책이 안성맞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 조직에 보고하거나 외부 고객과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라며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가지 원칙 중에서도 이 사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두괄식 표현, 구조적 사고, 고객 지향 세 가지다. 항상 결론부터 얘기해야 하고(두괄식 표현), 이를 위해서는 구조적 사고가 필요하고, 일련의 과정 모두 고객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 사회에서 고객이 모든 보고를 다 듣고 있을 수 없다”며 “빠른 의사결정을 돕도록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7가지 보고 원칙을 사내에 도입한 이후로 직원 내부 보고와 고객 대상 설명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상대방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이 사장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 노력이 주효한 덕에 코에지아코리아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코에지아그룹은 14개 계열사가 산업별 패키징 설비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공급한다. 지난해 5월 코에지아코리아 설립 후 한국 내 사업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이 사장은 “지사 설립 이후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 입사하는 직원들은 물론 주변 경영자들에게도 책을 추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책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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