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 수도에서도 중국산 전기철도 운행을 시작했다고 인민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전기철도 계약은 중국 전기철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지난해 약 10억달러(약 1조24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중국 전기철도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근처 위성도시들을 연결한다. 철도는 총 54량으로 구성된다. 한량 당 31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전기철도의 속도는 시속 100㎞다. 중국 전기철도는 지난 2월 아르헨티나에 도착했고, 5개월 동안의 시운전을 거친 뒤 운행을 시작했다. 9월과 내년 7월에 더 많은 중국 전기철도가 아르헨티나에 수출될 예정이다.
중국의 남미 지역 고속철 외교가 성과를 내고 있다. 브라질 수도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도 중국 전기철도가 운행 중이다. 중국은 브라질, 페루와 함께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남미지역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고속철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페루와 함께 남미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기로 협의했다. 중국 지도자가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관련국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중국이 대규모 철도건설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를 두 대륙의 화물운송 공급과 수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유라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각각 고속철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중국정부는 “전세계를 중국산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지난해부터 리커창 중국 총리는 유럽, 아프리카를 방문하면서 중국 고속철을 홍보했다. 리커창 총리는 취임하고 5차례 해외 순방길에 올라 4차례나 고속철 수출을 협의했다. 중국은 현재 20여개 국가들과 중국 고속철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