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중심사회 실현]대한민국 미래 SW로 준비한다

정부는 23일 창조경제의 핵심과제로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를 선포했다. SW가 개인, 기업, 정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사회로 급격히 바뀌었다. SW가 국가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할 실현전략 중 핵심은 인재양성이다. 당장 시장에 투입할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게 아니다. 어릴 때부터 SW를 이해하고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쌓게 하겠다는 장기적 목표와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당장 내년 3월 중학교 신입생부터 SW교육이 의무화 된다. 초등학교는 2017년부터 정규 교육 과목이 된다. 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일반 선택 과목으로 편성해 교육의 기회를 확대했다.

그동안 SW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산업계와 교육계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양상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교육시간 확보 등 교육실효성을 위한 후속대책 마련도 주문된다. 다른 과목 선생님들의 반발 등 교육부 내에서의 이해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SW교육이 미래다

정부는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SW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 자체를 대폭 개편키로 했다. 학교 교육에서 학생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체계적 SW교육이 미흡했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초등학교에서는 정보관련 교과 내용을 SW 기초소양 교육 내용으로 개편한다. 중학교에서는 ‘정보’ 교과를 ‘SW교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초·중학교 학생들이 SW교육을 필수로 이수토록 한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 과목에 있는 ‘정보’ 교과를 일반선택 과목의 ‘SW’ 교과로 전환한다. 구조적으로 일반선택을 이수한 학생들이 더 배우기를 희망할 경우 심화선택을 배우게 돼 일반과목으로 전환하면 많은 학생들이 선택할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교육부 박제윤 창의인재정책관은 “이 같은 교과과정 개편이 2017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나 하반기에 이를 시행지침 형태로 각급학교에 하달, 빠르면 2015년부터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과정으로 교과목, 시수, 수능관련 등 주요사항은 9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재·대학교육도 개편

정부는 오는 9월 해커 대응 및 정보보안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을 신설한다. 정보보호 우수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해 전국 4개 권역의 대학 부설로 설치된다. 선발인원은 총 360명이다. 동시에 SW영재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사이버 영재교육프로그램을 개발·도입하고 시도별 SW영재교육기관을 개편키로 했다.

대덕전자기계고는 내년 3월, SW 마이스터고로 개교한다. SW마이스터고는 SW개발학과 40명, 임베디드학과 20명, 정보보안과 20명으로 출발한다. 오는 2017년에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SW마이스터고 3개교가 추가로 지정된다.

대학의 실전적 SW교육도 확대된다. SW전공 대학 지원사업을 개편해 실전형 SW 교육과정을 준비·운영하는 대학을 집중 지원하고 SW전공자뿐 아니라 모든 분야 대학생들에게 실전적 SW교육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을 유도할 방침이다.

◇교육과정 개편 실효성 확보해야

정부의 과감한 교육과정 개편은 SW 미래인력 양성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후속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 발표 이후에 따라야 할 후속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고등학교 ‘SW’교과의 일반선택 전환은 개선이라기 보다 원래대로 회귀한 사례라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몇 년 전 정부가 일반선택 과목에 있던 ‘정보’를 심화선택으로 돌연 바꿔버렸다”며 “지금 이를 다시 돌려놓은 것으로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 교과에 이어 심화선택과목으로 분류된 ‘정보과학’ 교과를 일반선택으로 전환해야 실질적 SW교육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학교에서 SW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시수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 있다. 현재 3년 기준으로 ‘과학/기술·가정’에 배정된 시간은 670시간으로 여기에 ‘정보’가 추가될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미 기존 기술·가정 분야 선생님들의 반발이 심한 상태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교육부가 SW교육을 필수로 하겠다고 하면서도 정확한 교육시간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충분한 교육시간이 없으면 SW교육은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학교급별 SW교육 모형 제시>

학교급별 SW교육 모형 제시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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