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임금동결`, 허리띠 졸라맨다

동부대우전자가 올해 다시 임금을 동결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2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고 4월 동부대우전자로 새 출발시키며 10% 가까운 임금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13년만의 인상으로 조직원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는 차원이었다. 지난해 동부대우전자는 임금 인상과 더불어 성과주의 인사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올해 경영상황이 예상만큼 호전되지 않아 임금은 동결됐다. 통상임금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인정범위에 대해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올해 임금 동결은 동부그룹 이슈와는 무관하다”며 “지난해 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크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고 향후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임금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그룹위기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마이 웨이(My way)를 가겠다는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자계열사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단 각오로 애정을 보여온 회사다. 국내 가전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종합가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1년 임금 인상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5월 영입된 최진균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10~12일 열린 회사 워크숍에서 정해진 업무 시스템을 만들고 제품 수익성을 높이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도 투자하겠단 뜻을 내비쳤다.

올해는 통상임금을 급여에 포함시키는 문제 때문에 업계 전반으로 임금 인상이 높은 편은 아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기본 인상률은 낮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5% 인상률에서 올해는 1.9%로 낮췄다. 호봉승급분을 포함하면 실제 인상률은 평균 4.4% 수준이다. LG전자는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하는 대신 실질 임금 인상분(4%가량)을 고려해 생산직은 임금을 동결하고, 사무직은 개인성과에 따라 임금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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