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대의 제왕, 인텔의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2분기 깜짝실적을 보였지만, 모바일 분야는 여전히 숙제라는 평가다. 일시적으로 시간은 벌었지만, 모바일 시대를 맞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각) 발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인텔의 2분기 순익은 28억 달러(주당 55센트)로 집계,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138억달러로 8% 늘었다.
앞서 시장은 인텔의 2분기 순익을 주당 52센트, 매출을 137억 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예측치에 비해선 호실적이다.
하지만 인텔이 잘해서가 아니다. 윈도XP 지원 종료 등 특수 상황 발생으로, 주력 사업인 PC와 서버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반짝’ 늘어난 덕이다.
실제로 인텔의 모바일 부문 매출은 5100만 달러로 83% 폭락했다. 이에 따른 영업 손실 역시 7억6100만 달러에서, 2분기에는 11억2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시장이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 이날 나스닥선물지수는 소폭(0.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규장에서 나스닥지수는 오히려 0.54% 떨어지기까지 했다. 뉴욕 증시를 호령했던 그 옛날의 인텔이 아니었다.
스태시 스미스 인텔 CFO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바일 사업은 앞으로 그 중요도가 더욱 커질 분야”라며 “돈을 더 잃더라도 모바일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