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3D프린터 렌털 시장이 뜬다

3D프린터 렌털 시장이 열리고 있다. 3D프린터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고장 부담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자 관련 업계가 속속 렌털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반화돼 있지 않은 한국형 비즈니스로 3D프린터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3D프린터 수입배급사인 3디벨로퍼(3DEVELOPER)가 연초부터 렌털·리스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AJ네트웍스가 이번 주 3D프린터 렌털 시장에 뛰어들고 KT렌탈도 이르면 9월 사업을 시작한다.

여기에 토종 3D프린터 개발사인 캐리마·로킷 등도 고객사 요구와 판매 확대 일환으로 렌털이나 할부 판매에 나선다.

AJ네트웍스는 이번 주 가정용 제품인 셀(CEL)의 로복스와 산업용 제품인 MCOR의 아이리스 두 개 제품의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격이 195만원인 로복스는 12개월 약정 시 부가세를 포함해 월 8만8000원에 렌털이 된다. 한 달 렌털도 할 수 있으며 12개월 사용 후 추가 렌털이나 양도금 지불로 구매도 가능하다.

오정훈 AJ네트웍스 과장은 “지난해부터 사업성을 검토했으며 애프터서비스(AS)와 기술지원 등을 고려할 때 3D프린터가 렌털서비스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섰다”며 “3D프린터 시장이 초창기로 신제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고객도 렌털서비스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교역의 3D프린터사업 브랜드인 3디벨로퍼도 연초부터 프린터봇 제품 판매와 함께 이벤트성 렌털·리스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격이 64만원인 ‘프린터봇 심플’이 대상 제품으로 월 10대 한정으로 가입비 3만원에 월 3만7000원씩 2년을 이용하면 제품을 이전한다.

KT렌탈은 고객 요구에 한해 건별로 3D프린터 렌털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르면 9월 공식적으로 3D프린터 렌털 서비스에 들어간다. 현재 산업용으로 3000만~4000만원대, 가정용으로 200만~300만원대 제품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 회사는 렌털서비스만이 아닌 소프트웨어(SW)업체 등과 손잡고 사업자 대상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 중이다.

3000만원 안팎의 산업용 3D프린터를 판매하고 있는 캐리마는 분할 판매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제품 가격의 20~30%만 내고 잔액은 2~3년간 분할 납부한다. 잔액 납부 시 소유권을 이전한다.

이병극 캐리마 대표는 “3D프린터에 관심은 높지만 워낙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가격·AS 부담을 덜어줘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토종 3D프린터업체인 로킷의 정유문 부사장은 “최근 학교와 관공서 등에서 3D프린터 렌털 요청이 많아지고 있어 3D프린터 렌털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렌털 서비스가 초기 제품 구매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3D프린터 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정부와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글로벌 3D프린터 장비 시장 규모는 9억8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2% 안팎인 3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 대부분은 고가의 수입산 산업용 장비가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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