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날로 커지는 중국 시장이 앞으로 차세대 TV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달 중국서 세계 최초로 UHD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창홍·스카이워스·콘카 등 중국 TV 제조업체도 9월 중순 신제품을 선보인다. 당초 LG전자는 오는 9월께 UHD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현지 업체가 덩달아 가세하면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풀HD OLED TV에 이어 LG전자가 ‘세계 첫’ 타이틀을 쥐기 위한 행보인 것이다.
창홍·스카이워스·콘카 등은 모두 LG디스플레이의 UHD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제품을 내놓는다. LG디스플레이는 곡면 UHD OLED를 공급하지만, 고객 요청에 따라 향후 평면 UHD OLED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UHD OLED TV를 55·65·77인치 등 다양한 크기로 출시한다. 가격은 55인치가 1000만원대 초반, 77인치가 2000만원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LG전자가 차세대 OLED TV를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 그것도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거대 중국 TV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려는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매출액기준)은 지난 수년간 2%대에 머무르고 있고, 특히 UHD TV는 지난 1분기 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5.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편 중국 시장을 겨냥해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북경에서 대대적인 OLED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LG전자뿐 아니라 중국 주요 TV 제조사, 일본의 파나소닉도 참여해 글로벌 OLED TV 관련 기술 표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에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연내 OLED TV 출시 계획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최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커브드 UHD LCD가 최근 400만 원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OLED TV를 1000만원 주고 살 사람은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당분간 OLED TV 시장에서 외로운 질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기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다면, 향후 LG전자가 OLED TV 시장 주도권 확보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