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OLED 조명... 시장 점화할 방법은?

자유롭게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시장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TV와 달리 수율 문제는 해결됐지만 여전히 OLED 시장은 가격에 발목이 잡혀 성장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LED 조명 원가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세 가지 안이 부각되고 있다.

OLED 조명은 디스플레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 원가가 저렴하다. 화소를 구동할 박막트랜지스터(TFT)가 들어가지도 않고 화소별로 적녹청(RGB)를 작동시키지도 않는다. 전체 면을 스카이블루(B)에 적녹(RG)이나 황녹(YG) 등을 섞어 흰색 빛으로 만든다. 이에 따라 수율도 비교적 조기에 잡았다.

문제는 가격이다. LED 조명 시장조차 가격 때문에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렉시블이 가능한 면 광원으로 OLED 조명이 등장했으나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탓에 여전히 원가는 높다. 발광재료 가격이 높고, 기존 증착 방식에서 재료 낭비가 너무 많이 일어난다. 증착 과정에서 유리에 증착되는 소재는 30% 수준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1m 기준으로 수백만원을 호가하게 되는 상황이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증착 공정 개선이 그 첫 번째다. 잇따라 증착할 수 있는 인라인 프로세스로 바꾸고 증착 방식 또한 유리와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재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나 이 역시 장비 교체라는 부담이 있다.

아예 생산 공정을 증착에서 프린팅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프린팅 공정은 인쇄하듯 OLED 조명을 제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문제는 프린팅을 가능하게 하는 소재 개발이다. 스미토모화학과 머크 등이 프린팅에 OLED 조명의 미래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정 자체를 롤투롤로 바꾸는 방식도 제안하고 있다. 롤투롤 공정으로 바꾸면 초기 투자 부담은 크더라도 대량 생산은 온전히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떠오른 기술들도 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여, 시장은 2016년부터나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 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올해 2900만달러에서 내년 8200만달러, 2016년 5억4100만달러, 2020년 47억3100만달러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아름다운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조명이라고 해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수 있다”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선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LED 조명 시장 규모, 단위:100만달러, 자료:유비산업리서치.

갈길 먼 OLED 조명... 시장 점화할 방법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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