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283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도 2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소·중견기업의 활약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해외 판매 호조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6월 수출액이 2835억69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수출액도 21억3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 평균보다 4.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무선통신기기·반도체 등의 IT제품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EU·미국·아세안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품목별로 스마트기기 사용 확산으로 무선통신기기(12.7%), 반도체(10.6%), 철강(7.2%), 선박(6.6%), 자동차(4.1%)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에 중국 수요둔화와 패널단가 하락으로 각각 석유화학(-1.6%), LCD(-8.3%)는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EU·아세안 및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대일 수출도 철강·가전·자동차부품 등이 호조를 보이며 감소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의 중국 내 자급률 확대로 대중 수출이 -0.1%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 수입액은 2.7% 증가한 2632억9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보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다소 늘었고 자동차 등 소비재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사태 등 산유국 정세불안 속에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0.5%)와 가스(6.5%), 석유제품(7.5%) 등의 수입액이 늘었고, 중국산을 중심으로 철강(7.9%) 수입도 증가했다.
특히 자본재는 투자확대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급증했고, 무선통신기기부품·집적회로반도체 등 IT 부품 수입도 증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 향상에 중소·중견기업의 선전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4월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8.2%를 기록했으나 대기업은 1.0%에 그쳤다.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2.8%에서 올해 1∼4월에는 33.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원동진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지난 1∼4월 기준으로 세계 주요 70개국 수입 시장이 1.7% 증가에 그쳤지만 우리 수출은 3.5% 증가하며 선전했다”며 “하반기에도 선진국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선박·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6월 수출액은 478억3600만달러, 수입액은 425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작년보다 2.5%와 4.5% 증가했다. 월간 무역수지도 52억8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9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