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판매 가격과 비슷…국내선 독일차보다 1,000만원 저렴
얼마 전 출시된 `캐딜락 올-뉴 CTS`의 일부 트림에 낮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관련업체가 골치를 썩고 있다.
1일, 업계와 GM 등에 따르면 캐딜락 올-뉴 CTS `럭셔리` 트림 가격은 마진을 거의 없애 미국 판매가와 비슷하다. 새 차는 국내에 3개 트림으로 출시됐고, 이중 기본형인 럭셔리 트림은 5,450만원으로 미국 판매가격인 5만3,000달러(한화 약 5,384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경쟁 차종인 BMW 528i는 가장 낮은 트림이 미국에서 4만9,500달러(약 5,028만원)며, 국내에선 6,790만원에 팔린다. 또 아우디 A6 2.0 콰트로는 미국에서 4만3100달러(약 4,378만원)인데 우리나라엔 6,450만원으로 출시됐다. 미국 판매가격은 캐딜락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약 1,000만원 저렴하게 팔리는 상황.
가격정책에 대해 판매사들은 마지못해 반기는 분위기다. 판매량이 적으니 낮은 가격을 앞세우면 판매실적은 좋아지지만, 팔아봐야 남는 게 없다는 게 이유다. 때문에 GM 본사도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사원들 사이에선 "몇 년 전이었으면 관세와 마진을 합해 7,000만원쯤에 출시됐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이런 공격적인 정책은 그동안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캐딜락이 그만큼 이번 모델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며,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국내에 더 많은 차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미 FTA 덕에 관세 영향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마진을 줄인다면 판매가격을 낮추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가격 외에 소비자가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분석하는 게 먼저"라고 촌평했다.
한편, 지엠코리아는 `올-뉴 CTS`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독일차를 겨냥한다. 이달부터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에 광고를 런칭하고, 서울, 인천, 용인 등에 위치한 쉐보레 6개 전시장에 복합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