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한국을 넘다]<2>영림원소프트랩

“현지 연구인력 활용이 현지 시장 연착륙 성패를 좌우합니다.”

지난 2006년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단순히 시장 확대뿐 아니라 현지 개발 인력을 교육하고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개발 및 유지 보수를 위해 연구개발(R&D)센터도 설립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베트남 시장은 동남아시아 가운데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 중 하나”라며 “R&D센터 역할 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현지 인력을 활용한 영업 활동으로 몇 년 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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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개발 인력으로 사업을 강화하다보니 베트남 시장에서 영림원 ERP 솔루션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개발 인력 양성과 ERP 유지 보수를 현지화한다는 전략이 유효했다. 영림원은 최근 베트남 통신시장의 60% 수준을 차지하는 통신업체 VTN2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VTN2 고객사에 영림원 ERP인 ‘케이시스템(K-System)`을 공급하기로 했다.

권 대표는 “VTN2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고객사에 ERP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림원은 국내 고객사가 해외시장을 공략할 경우 시스템 연동을 통해 함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중국이 대표 사례다. 권 대표는 “우리나라에 본사를 둔 기업 고객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본사와 연동된 시스템으로 100% 현지화하는 작업을 요청하고 있다”며 “고객 기업의 해외 진출 사업을 지원하면서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의 해외 진출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려는 영림원에 새로운 기회가 된 셈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 언제나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영림원도 오랜 기간 일본 시장에 투자했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현지 컨설턴트 양성과 인적 서비스 등에 있어 너무 현지 파트너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권 대표는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영림원 ERP를 구축한 일본 고객은 아직까지 유지 보수를 요청하며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영림원 서비스와 기술력을 신뢰하기 때문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림원은 일본 시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현지 서비스 인력을 최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 바로 클라우드 ERP 서비스다. 권 대표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ERP를 통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클라우드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사업단을 조직하고 꾸준히 현지 인력 양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