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민첩하고 똑똑하게" 볼보 S60 드라이브-E

2.0리터급 엔진 바탕으로 힘과 효율 챙겨… 독일차와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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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은 볼보 차 중에서 가장 스포티하다.

볼보가 달라졌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만을 외치던 볼보 자동차가 ‘다이내믹’, ‘이피션시’, ‘디자인’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특히 얼마 전 내놓은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 모델 8종이 이 같은 변화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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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심장으로 바꿔 달았다. Drive-E 파워트레인의 핵심, 2리터 엔진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형 4기통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된 게 특징이다. 엔진 라인업은 8가지인데 연료와 기통에 맞춰 이름을 짓던 예전 방식에서, 연료와 등급(성능)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즉, 한 가지 엔진 뼈대에서 가솔린과 디젤에 필요한 부품을 붙이고, 터보차저나 슈퍼차저 등 성능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을 하나 둘씩 붙여 성능에 따라 엔진 이름을 달리 부르는 셈이다. 6기통 엔진보다 최대 60kg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는데다, 같은 규격의 엔진으로 차를 설계하고 조립하니 이점이 많다. 결국 ‘다운사이징’과 ‘플랫폼’ 생산 방식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사례라 볼 수 있겠다.

또 이런 엔진과 맞물리는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도 빼놓을 수 없다. 볼보자동차 요르겐 브린네(Jörgen Brynne)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 프로젝트 매니저에 따르면 기어의 다단화로 부드러운 변속을 실현했고, ‘록-업’ 구간을 늘려서 연료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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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의 역동성과 비교하면 보다 인간적이다. Volvo S60

드라이브-이 라인업 중 S60은 볼보차의 노력이 가장 잘 묻어난 모델이 아닐까 싶다. 다이내믹 스포츠 세단을 표방한 이 차는 ‘S60 D4’와 ‘S60 T5’에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최근 시승한 S60 D4는 최고출력이 기존 163마력에서 181마력으로 높아졌다. 최대토크는 40.8kg.m로 기존과 같다.

가속 페달을 꾹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느낌은 구형과 거의 비슷하다. 사실 숫자만 놓고 볼 때와 마찬가지로, 크게 달라진 걸 느끼기 어려웠지만,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내릴 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엔진 무게가 줄면서 차 앞부분이 가벼워졌고, 핸들링이 한층 경쾌해지면서 운전의 재미가 커졌다.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 이건 다른 드라이브-이 모델들도 마찬가지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주행 모드를 고를 수도 있다. 게다가 CTC라는 전자식 LSD 기능이 날카로운 코너링을 돕기 때문에 S60 특유의 코너링 감각이 한층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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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미즘을 더한 Volvo S60

이래저래 차를 휘젓고 다니다 보니 BMW 320d나 폭스바겐 골프 GTI(혹은 GTD)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같은 세단인 320d보다 덩치가 조금 더 크고, 성능은 거의 같다. 그렇지만 구동 방식의 차이로 핸들링에선 골프 GTI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역동성’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두 차종이 떠오르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아직 국내 출시되진 않았지만 306마력의 S60 R-디자인 모델도 기대된다.

새 차는 성능과 함께 복합연비도 좋아졌다. 구형보다 22% 좋아진 17.1km/l의 효율을 낸다. 고속도로 연료효율은 리터 당 20.4km인데 막상 달리면 이보단 훨씬 좋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km당 113g으로 20%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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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테마의 주행 모드.

물론, 기존 첨단 안전 시스템 및 편의장치도 그대로다. 저속 추돌 사고를 막아주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를 비롯, 야간 운행시 안전 운행을 돕는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Ⅱ(Active High Beam Control Ⅱ)’가 적용됐고, 사각지대 안내 시스템인 BLIS는 카메라 방식 센서가 아니라 레이더 방식(Radar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을 쓴다.

약간의 침체기를 거쳤지만, 적극적으로 변하려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안전은 기본, 운전의 즐거움과 경제성까지 충분히 고려했다.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 변경 모델들은 볼보의 과감한 변신을 제대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박찬규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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