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올 여름 전력 피크기에는 지난해와 같은 ‘전력대란’은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가 7900만㎾, 최대 공급능력은 8450만㎾, 피크시 예비력은 500만㎾ 이상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최대 전력수요는 줄고 공급 능력은 증가한 수치다.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던 지난해 최대 전력 수요는 8000만㎾이상이었다. 올해 전력 수요가 다소 줄어든 데는 기상청에서 예보했듯이 지난해 여름보다 덜 더운 날씨로 냉방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대신에 피크시 공급 능력은 크게 늘었다. 신규 발전기가 새로 준공하고 정지 원전 감소 등으로 지난해 여름 대비 약 650만㎾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치상으로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해 작년만큼 이상 기온이 없다고 하지만 여름철 전력 수요는 지난 몇년 동안 쉼 없이 늘었다. 2010년 7434만㎾에서 2011년 7764만㎾, 지난해 8007만㎾까지 치솟았다. 다행히 올해는 전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규모지만 섣불리 맘을 놓기는 불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상 기온, 대형 발전기 불시 정지 등과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수급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부도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전력수급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국민도 마냥 정부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여름철과 겨울철은 전력 예측 대비 수급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민 스스로 불요불급한 전력 수요를 제외하고는 자체적인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
가령 과도하게 냉방기를 가동한다든지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피크 시간대에 아주 필요한 가전 제품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무실과 공장 등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많은 곳은 전기 절약 실천 요령에 맞춰 어느 때 보다 효율적으로 전력을 사용해야 한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자세가 자칫 예상치 못한 전략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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